세계탁구계를 놀라게한 중공제특수「라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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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핑퐁」외교로 추파를 던진 중공이 세계탁구계를 경악시키고있는 마의「라버」는 어떤것일까.
중공선수들이 사용하고있는 「라버」는 한마디로 이제까지 탁구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것으로서 세계탁구전문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서독국제「오픈」탁구대회에서도 중공의 장립·주항융선수들은 이마의「라버」가 부착된「래킷」을 들고 등장했다.
그러나 한국선수단 총감독 천영석씨는 그동안 중공특수「라버」를 세밀히 연구, 철저히 분석하기에 이르렀다.
천감독에따르면 중공「라버」는 「볼」이 날을때 이질감을 주는것이 특징.
강하게 때리면 「볼」이죽고 가볍게 밀면 강하게 들어가는 변화가 있으며 상대선수의 변화구는「라버」에 맞는 순간 위력을 잃고 오히려 그반사작용으로 더욱 강한 변화를 주는 요술을 피운다는 것이다. 즉 타구가 일정하지 않아「컨트롤」이 불가능하다는것.
탁구의 「라버」는 「소프트·라버」와 곰보형「라버」「코발트·라버」「앤티·스핀·라버」등 4가지.
이에리사·정찬숙 선수는 물론 남자 세계「톱」선수인 「요니에르」(헝가리),「스테반추」(유고),「슈벡」(유고),「요한슨」(스웨덴),「벵크슨」(스웨덴)등이 사용하는 것은 일본제의「소프트·라버」이다.
이것은 부드러운「스펀지」를 부착하여 탄력성을 주어 「드라이브」를 강하게 쓰는 선수들이 애용한다.
이밖에 곰보형은「라버」위에 좁쌀같은 고무를 부착한 것인데 주로 세기에 능한 선수들이 애용한다.
「코발트·라버」는 「스펀지」가 붙어있지 않아 탄력성이 없지만 상대방 변화구와 빠른「볼」을 죽이는 것이 특징.
이에 비해 중공제특수「라버」는 곰보형「라버」와「소프트·라버」를 변화시킨것. 즉 곰보형에는 0.5mm의 짧은 고무가 붙어있는데 중공제는 1.5mm로 길게했고 「소프트」는 탄력성이 전혀없는 찰고무를 부착시켰다.
따라서 「소프트」는「볼」이 맞으면 「스펀지」때문에 「볼」이 죽고 오히려변화구로 튕겨나게 됐는데 상대편 변화가 심할수록 더욱 효과는 크다.
이와같은것을 양면에 부착, 돌려가며, 때리는데 육안이나 소리로는 판단이 불가능해 마치 마술이나 요술같다는 평을 듣고있는것.
그런데다 중공도 이특수「라버」개발후 특수타법까지 개발, 이질에서오는 타법을 자주 바꾸고 손목을 훈련하여 같은「폼」으로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천감독은 말한다.
따라서 천감독은 중공격파의 비결은 특수「라버」와 특수타법을 임기응변격으로 파악, 강점을 죽이고 약점을 노리는 전법밖에 없어 오직 대중공전에 특수대비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노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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