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체계적 불경 신수대장경 영인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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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고려대장경에 버금하는 신수대장경 1백질이 대중불교장학회와 몇몇 불자들의 노력으로 영인, 출간됐다.
1백10권 1질로 영인되는 간행불사는 현재 30권을 완간했고 나머지 81권도 영인이 거의 끝나 오는 3월 중순부터 배본할 예정이다.
1억여원의 간행비는 어느 특지가의 시주와 임원화(전남남원 실상사주지) 이동헌(경주 중생사조실)
한보광 스님(서울 대성사주지) 등의 원력에 의한 스님·신도의 설판으로 충당했다는 것.
불교의 대중화운동을 촉진하고 불교학계의 연구사업에 도움을 주며 자비의 불국토건설에 이바지하자는게 장경의 간행 목적이다. 그래서 1백질 한정판으로 출간한 신수대장경의 배본은 대부분을 전국 유명 대사찰과 중요 도서관등에 무료 증정하고 일부만 판매한다는 것.
또 무료 배본한 신수대장경은 사찰의 법보로 보존돼 이미 1962년부터 임원화 스님이 통일신라불교삼귀를 결성해 추진해온 「성지 가꾸기 불사」의 밑거름이 되게 할 계획이다.
71년 대중불교장학회까지 발족, 월성·선산 등지의 폐허된 사찰 성지들을 구입해 「성지 가꾸기 불사」를 계속해 온 원화 스님이 장경의 간행을 발원한 것은 지난 74년10월.
75년4월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던 신수대장경간행불사는 10개월 동안 5개 인쇄소에서 철야작업으로 인쇄를 끝냈다.
간행에 동원된 연인원만 해도 인쇄 1만8백명, 검수 2천5백명, 제본 1천여명 등 총1만5천명.
고려대장경(총 수장경수 6백39함·6천5백97권)을 모본으로 한 신수대장경(총1만1천9백70권)은 양적으로 세계최대의 대장경이며 체계적으로 편찬되어 있는 것이 특색이다.
일본 불교학자들이 대정년대인 1920년 고려대장경을 비롯한 인도의 범어·파리어 원전강경들과 중국의 한역경들을 비교연구하고 총 망라해 재편성, 간행한 신수대장경은 대·소승의 삼장을 각각 구분하여 편찬했고 단편으로 된 경론까지도 모두 참조해놓았다. 또 이 대장경은 한문 문장에 토를 달고 띄어서 써 놓았고 인도와 중국 제장경들의 상이점을 주해해놓아 체계적인 불교연구에 편리하도록 돼있다.
경·율·논 삼장으로만 구분돼 있는 종래의 대장경들과는 달리 대·소승의 삼장 구분과 함께 한국·인도·중국 등의 고승들에 의해 저작된 주소까지도 모두 편찬한 신수대장경은 정장 55권과 소장 45권으로 돼있다.
이번에 영인간행된 신수대장경은 정장 55권으로 1질에 총7만2천「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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