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기업들 기업흡수 격증|최근 4개월간 20여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재계판도에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73년 석유파동 이후 2년간의 불황기를 겪으면서 경쟁력이 약해진 기업들이 속속 대기업에 의해 흡수되어 가는 현상이 최근 눈에 띄게 늘고있다. 불황을 벗어나 회복국면에 접어든 작년 11월 이후 지금까지 약4개월간 대기업 또는 경쟁력을 키운 신예기업이 인수하거나 출자에 참여한 업체수는 소규모공장을 제외하고도 20여개를 넘고있다.
그중 지난 67년에 창업한 대우실업(대표 김우중)은 최근 산은관리업체인 한국기계에 60억원을 신규출자, 인수한 것을 비롯, 대한교육보험·「피어리스」화장품 회사 및 소규모공장까지 합쳐 6∼7개 업체를 인수했으며, 국제화학은 최근 「와이샤스」수출업체인 조광무역을 사드린 것을 비롯, 삼양「펄프」·동우산업 등을 인수했다.
또한 섬유업계의 굴지의 「메이커」인 대한화섬과 대성모방이 같은 업계의 태광산업 및 충남방적에 의해 인수된 사실과 동명목재가 성도증권, 충남방적이 한흥증권에 출자하는 등 대기업의 증권업 참여열은 주목을 끈다.
기업의 인수 또는 합병은 동종업계에서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는데 수출종합상사로 발돋움하려는 대기업의 수출상사 또는 수출상품생산업체의 매수가 대부분이다.
기업들의 기업체 인수경향 외에 기존공장의 확장이나 신규로 공장을 세우려는 움직임도 점차 활발해질 기미다.
이러한 기업들의 움직임은 불황기를 겪으면서 자연도태 되는 현상과 경쟁력을 키운 기업의 세력확대투자 현상이 겹쳐 이뤄지는 것으로 과도적인 조정을 거쳐 재계판도가 새롭게 그려질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