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등소평 실각 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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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경27일 로이터·AFP종합】주은래의 후계자로 간주되었던 중공제1부수상 겸 당부주석이자 군 총 참모장인 등소평(71)은 27일 북경에서 처음으로 그의 이름을 직접 지칭한 대대적인 반 주자파 대자보를 통해 반역죄에 해당하는 『장개석 일당의 옹호자』및 『반 모·반당』행위자로 규탄 당함으로써 등을 포함한 대규모 우익 숙청작업이 불원 중공전역을 휩쓸 것으로 추측되었다.
이 날 중공 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당 주석 모택동이 전국규모의 현 반우익 운동을 친히 전개하며 지도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과 때를 같이하여 북경대학교에 26일부터 나붙은 대자보들은 또 60년대 문화혁명 때 실각된 전 국가주석 유소기와 반모「쿠데타」음모미수사건에서 횡사한 전 국방상 임표와 함께 현 당부주석 겸 부수상 등소평을 한데 묶어 머리 셋을 가진 가공할 괴물이라고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천진의 각대학교들에 나붙은 대자보들은 등소평을 우파지도자들 앞에서 지휘봉을 휘두르는 「오키스트러」의 지휘자로 표현한 풍자화들까지 그림으로써 주자파 인사들이 그와 함께 몰락할 운명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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