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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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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경기회복의 느낌은 일선에서 직접 부딪치고 있는 기업인들이 피부로 보감하고있다.
생산계극을 늘려잡고 해외수출「붐」을 타려는 채비가 한참이다.
그러나 경기회복의 본격궤도진입을 말해주는 설비투자에 대해선 아직 조심스럽다.
우유파동후 지난 2년간 겪은 불황의 심도가 워낙 크고 깊었기 때문에 수출증대에 힙입어 일기시작하는 경기상승이 얼마나 폭넓게 그리고 오래 지속할것인지에 대해선 확신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경제의 수출입의존도가 73.9%(75년중·수입=42.6%·수출=31.3%)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경기회복의 관건은 해외경기 특히 해외의 수입수요에 달려있다고 봐야한다.
그중에도 무역편승도가 심한 미국과 일본의 경기회복여부가 초점이 될수밖에 없는데 미국은 지난해 3·4분기 이후 재고소진에 의한 구매증대와 무역흑자의 누적, 그리고 올해가 대통령선거에 독립2백주년이 되는해기 때문에 경기진작이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회복궤도에 들여서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일본도 작년4·4분기릍 고비로 바닥경기를 벗어난것만은 분명하다.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있는 경기회복세가 재고보충에 그칠것이냐 아니면 지관적인 상승으로 발전될 것이냐에 대해선 좀더 두고 봐야할것이다.
어쨌든 아무리 낙관한다하더라도 지난 72, 73년과같은 호황을 기대할수없으며 또한 조속한 원기회복이 이뤄지리라고 생각하는 것도 성급하다. 이런 관점에서 일단 안정성장·저속성장으로 정책목표를 수정한것은 현명하다.
OECD보고서와 영국사회경제연구소(NISER)·「와튼」경제연구소등이 분석, 예측한 올해 OECD지역 7개국전체의 경제성장전망은 작년의「마이너스」2%성장에서 올해는 4∼5%의 빈질성장을 이룩할것으로 나와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의 이면엔 각국이 불황의 재습에 대비한 과잉투자·초과수요의 경계·「인플레」위기감·국제목지방어를 위한 수입규제의 강화등을 감안하면 해외의 경기회복이 곧바로 한국경제에 이전되리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측면이있다. 게다가 국제원자재값의 상승·노대인상문제·물가안정과 금융긴축에 눌린 자금난등 기업의 부담도 늘어나고 이에 따라서 수출채산성이 문제가 된다.
이러한 명도속에 올해들어 수출은 급속히 늘어나고 있어 업종에 따라선 일손이 모자라 쩔쩔매고 있는게 사실이다.
대체로 각업체가 작년보다 30∼70%의 증산·수출(3배로 늘려잡은 업체도 있지만)계획을 짜고 기존시설을 보완하는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아직까지는 섬유·전자·피혁·신발류·공산품분야에서나 수출호조를 맞고있으나 세계경기가 회복궤도에 접어들면 철강·조선·「시멘트」등 중화학분야의 수요도 늘것이기 때문에 하반기에 가면 중화학부문의 호조도 예상할만하다.
특히 중동지역에 대한건설 및 인력수출은 우리경제에 활력소를 불어넣을 아주 밝은 재료가 되고있다.
올해 적어도 20억「달러」이상의 건설수출고는 낙관적이며 이에따른 각종 건자재·물품의 수출은 경기진작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중동지역에 대한 건설수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상품수출을 확대하는것은 무역의존도의 미·일편중을 시정할뿐 아니라 우리나라 무역구조의 건실화를 위해서도 중요한문제다,
경기의 호전을 과신하고 과잉투자를 서두르는것도 금물이지만 기업인들은 고용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설비투자는 적절하게 계속해야한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약50만명의 신규노동력이 공급되는데 기존실업자를 빼놓고라도 이들을 다 흡수하기 위해선 년10%의 성장을 이뤄야한다.
8%성장이면 40만명 밖에 홉수하지 못할것으로추 산된다.
대체로 올해 목표로 책정한 65억「달러」의 수출달성은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양출증대전략의 정비가 필요하다. 수출창구의 정비, 수출채산성의 제고, 해외정보의 신속한 입수분석, 그리고 집요하게 파고 들어가는 두더지작전 등이 그러한 예다.
각국이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두더지작전은 효과적일 것이다.
금융긴축에 의해 자금사정이「타이트」할 것이 우려되는데 경기상승을 위해선 신축성있는 대금운용이 요망된다.
종합적으로 우리경제는 올해 상당히 성장할 것이고 이를 반영해서 주식시장은 계속 활황을 보여야 40%의 주가신장을 기대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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