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마그노 '골···골···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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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이 개막하기에 앞서 브라질 출신 용병 마그노(27)를 둘러싼 전북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의 영입 싸움이 매우 치열했다. 우여곡절 끝에 마그노는 전북에 입단했다. 전남 측은 "전북이 우리 팀으로 올 선수를 빼돌렸다"고 펄펄 뛰었고, 전북은 "결국은 마지막에 어디에 사인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양팀이 이처럼 마그노를 놓고 다퉜던 것은 그가 국내 프로축구 20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외국인 선수라는 입소문 때문이었다. 그는 브라질 청소년 대표팀 출신이며, 브라질 1부 리그 소속 플루미넨스에서 뛰면서 2000년에는 20골을 몰아넣어 득점왕에도 오른 바 있다는 얘기였다.

그런 마그노가 올시즌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돼 그에 대한 소문이 거짓이 아님을 입증했다. 26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부산 아이콘스 전에서 마그노는 전광석화 같은 순간 돌파력과 반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 1백m를 11초9로 주파하는 스피드를 앞세워 부산 문전을 유린했다.

전반 21분 전경준의 어시스트로 첫 포문을 연 뒤 2-1로 앞선 후반 18분에 추가골을, 후반 33분에 헤딩골을 터뜨렸다. 전북은 마그노의 해트트릭에다 지난해 득점왕 에드밀손의 어시스트 3개 등 외국인 선수들의 화력에 힘입어 5-1의 대승을 거뒀다.

지난해 '단 1승'만 거두었던 대전 시티즌은 부천 SK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겨 지난해 7월 31일 전북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21경기 만에 처음으로 승리를 맛봤다. 대전은 전반 20분 김성근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성남 일화-대구FC전에선 성남이 후반 싸빅의 헤딩골과 '캐넌 슈터'이기형의 35m 장거리포로 2-0으로 완승, 초반 2연승을 달리며 K-리그 3연패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포항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울산 현대 전에선 이적 선수를 중심으로 팀을 확 뜯어고친 포항이 2-1로 승리, 울산의 연승 행진을 '9'에서 멈추게 했다.

부산에서 이적해온 장신 스트라이커 우성용(1m92㎝)을 앞세운 포항의 '공중전'이 이천수·최성국을 앞세운 울산의 '속도전'을 압도하는 양상이었다.

성남=진세근 기자, 포항=정영재 기자,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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