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대학 학사징계 크게 늘어|면학분위기 조성위해 출석등 종합평가, 기준도 강화|연대 2백2명 고대 4백44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각 대학의 학사징계조치가 대폭 강화돼 올해 새학기 진급을 앞두고 성적불량으로 경고·유급·또는 제적된 학생수가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본사조사에 따르면 연세대·고려대등 서울시내 주요 8개 대학과 경북대·전남대등 10개대학의 학사징계결과는 1개대학 평균 경고 1백62명(작년70명)·유급 62명(44명)·제적이 6명(4명)꼴.
이같은 현상은 상당수의 대학이 문교부지시로 작년부터 학업성적평가방법을 시험위주의 단일평가제에서 출석·과제물·고사성적등에 의한 종합평가제로 바꾸고 평가기준을 엄격히 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일부 대학측이 3월초 새학기 개학을 앞둔 27일현재 지난 1, 2학기성적을 토대로 조치한 학사징계학생(괄호안은작년)은 연세대 2백2명(1백61명)·고려대 4백44명(3백48명)·서강대 3백5명(2백74명)·건국대 4백59명(1백89명)·이화여대 86명(70명)으로 작년보다 16명∼최고2백70명까지 늘었다.
학사징계를 단과대학별 또는 학과별로 부분적으로 실시하는 성균관대는 약대에 한해 작년과같은 수준인 17명을 유급조치했으나 한양대는 공대와 의예과(간호학과포함)에 한해 작년(27명)의 배가 넘는 60명을 유급 또는 제적조치했다.
서울대는 현재 지난학기의 성적을 사정중에 있으나 학사징계대상자는 늘어날것 같다고 한관계자는 말했다.
경희대는 현재 의·약대 재학중 성적불량학생에 대한 징계조치가 끝났는데 유급이 50명(작년42명) 제적이 3명(작년3명)이다.
이밖에 숙대도 작년보다 늘어났다고 대학측이 밝혔다.
전남대는 지난학기 성적이 백점만점에 65점미만인 학생 1백63명을 경고조치했다·
각 대학당국자들은 학사징계된 학생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데 대해 대부분의 대학들이 작년부터 면학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징계기준이되는 학업성적을 출석·과제물·학과성적등에 의해 종합적으로 평가한데다 평가기준을 엄격히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 예로 연세대등은 작년까지는 사실상 제적대상인데도 정상을 참작했으나 올해는 정상참작을 거의 배제함으로써 제적학생수가 작년(10명)의 배가넘는 21명에 이르렀고 한양대는 학사징계조치를 올해 새로공대에까지 확대 적용했고 서강대는 이공계학생에 대해 학점을 아주 엄하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