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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에 중금속 섞여 먼지털이로 닦으면 자동차에 흠집 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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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도대체 세차를 일주일에 몇 번이나 해야 됩니까? 지하 주차장이 없어 집 옆 골목에 세워놓는데, 다음날 바로 차 지붕이며 앞유리에 온통 먼지가 뿌옇게 끼니 말이에요.”

 지난 2월 흰색 투싼을 새로 마련한 윤종혁(29·서울 신당동)씨는 봄이 영 반갑지 않다. 고농도 미세먼지에 봄철 황사까지 겹쳐 차가 항상 더럽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차량 내부에도 먼지가 쌓인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4월까지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려 대기 오염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차량 내·외부의 오작동이나 부식을 부를 수 있다.

 유독 먼지가 많은 봄철엔 먼지떨이 대신 물걸레로 차량 외부를 닦아내는 게 좋다. 봄철 황사에는 납·구리·알루미늄 등 중금속이 들어있어 흩날릴 경우 차량에 미세한 흠집을 내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편의용품 업체인 한국로버트보쉬의 김민 상무는 “이럴 때는 차량 표면에 물을 뿌린 뒤 부드러운 솔이나 걸레로 차체를 닦아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후 왁스로 코팅해주면 차량의 부식을 방지하고 먼지가 잘 달라붙지 않아 비교적 장시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겨울철 눈길을 달린 차는 밑부분에 염화칼슘이나 염화나트륨 같은 제설제가 묻는다. 여기에 봄철 미세먼지나 황사가 달라붙으면 차량의 부식속도가 더 빨라진다. 따라서 도로 주행 전에 고압 분사 시스템을 갖춘 전문 세차장에서 밑부분 세차도 꼼꼼히 해야 한다.

 차량 부품 관리도 꼼꼼하게 해야 한다. 중금속이 포함된 먼지가 차량 내부로 유입돼 호흡기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기가 들어올 때 먼지를 걸러주는 에어컨 필터를 6개월마다 주기적으로 교환하는 게 좋다.

또 차량 시트와 발 매트 등 먼지가 직접적으로 끼는 부분도 전용 세척제품을 사용해 닦아줘야 한다. 사용하지 않는 칫솔로 틈새를 문질러 먼지를 긁어낸 뒤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여도 된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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