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재건사업 한국기업 참여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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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우방국인 한국이 이라크 재건사업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마흐디 알하피즈 이라크 기획부장관(54.사진)은 6일(현지시간) 본지 기자와 만나 2007년까지 약460억달러가 투입될 이라크 재건사업에 한국 기업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4일부터 4일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는 '이라크 재건 박람회'에 이라크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 알하피즈 장관은 "우선 한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이라크 여행 제한조치를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알하피즈 장관은 1978~1986년 후세인 정부 내에서 유엔대사 등을 지낸 뒤 유엔개발기구 고문 등을 역임하며 중동 석유 개발 전문가로 꼽혀왔던 인물.

하피즈 장관은 이라크의 현 상황에 대해 "지난 1월 총선 이후 이라크의 치안 상황이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면서 "곧 과도정부가 출범하면 치안이 더욱 확실히 안정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하피즈 장관과의 일문일답.

-정부 출범 이후 재건활동이 진행되나.

"늦어도 이달 중에 과도정부가 완전히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부터 정부의 재건활동이 실질적으로 시작돼 석유수출.재건기금 등으로 조성된 복구 사업 재원을 분배하기 시작할 것이다."

-외국기업도 활발하게 참여할 수있나.

"지난 10여 년간의 경제 제재와 전쟁으로 산업시설과 하부구조가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외국의 기술과 장비, 투자 없이는 재건 사업이 성공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외국기업과 많은 협력을 할 것이다."

-아직 외국 기업인들이 현지에서 활동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는데.

"당장 대규모 투자단을 데리고 이라크에 오라는 말은 아니다. 이라크 내 에이전트를 이용하던가 주변국에라도 사무소부터 먼저 설치하라는 얘기다. 이후 상황이 나아지면 직접 방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북부나 남부에선 지금이라도 경호하에서는 활동할 수 있다."

-한국 정부에 바라는 게 있다면.

"이라크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파병국가이지만 한국상품 등의 이미지는 좋다. 너무 조심스런 접근만 한다면 한국이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암만(요르단)=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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