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예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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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국의「뉴햄프셔」주 예비선거가 24일 열린다. 그들의 대통령선거전이 드디어 시작된 것이다. 「뉴햄프셔」주는 크기가 미국각주 가운데서 44번째. 인구도 41위 밖에 안 되는 작은 주다. 유권자수도 42만명밖에 안된다.
그러나「뉴햄프셔」주의 예비선거는 미국 대통령 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 얼마를 이기느냐는 올 여름에 있을 전당대회에까지 크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 예비선거를 이기지 않고서 대통령에 당선된 후보는 전혀 없었다는 전통이 있다.
다른 주에서도 마찬가지지만「뉴햄프셔」예비선거에서도 전당대회에 나갈 주대 의원만을 뽑는다. 그러나 이 때 투표용지에는「인기투표」의 난이 있다. 여기에 투표자는 자기가 지지하는 대통령후보의 이름을 적어 넣는다.
이런 「뉴햄프셔」의 인기투표를 앞두고「포드」대통령은 또 다른 공화당출마자인「리건」과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올해 「뉴햄프셔」예비선거가 특히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까닭도 여기 있다. 더우기 지난52년에 「아이젠하워」와 「태프트」가 맞선 이 후 처음으로 보는 경쟁인 것이다.
여기에 비켜 민주당 쪽에서는 9명이나 경합하고 있다. 더욱 예측불허라고 할 수밖에 없다. 「리건」의 선거작전은「뉴햄프셔」를 서전으로 하여「플로리다」「일리노이」주 등의 초반전에서 「포드」를 KO시키자는 것이다. 특히「플로리다」에서 크게 이기지 못하면 일방적인 판정패를 당하기 쉽다.
「포드」쪽에서는 초반에서의 열세를 자인하고 있다. 그러니「일리노이」주에서 만이라도 역승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초반의 실점을 만회할 기회를 끝내 잃게된다.
더우기 「포드」가 초반에서 너무 뒤진다면 다른 후보자들이 출마할 공산도 커진다. 그리고「록펠러」며 「텍사스」주지사이던「코널리」도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민주당 쪽에서는 9명이나 되는 출마자중에는 아무도 전당대회에서 지명될 가망이 없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출마하지 않은「처치」상원의원·「케네디」또는 「험프리」등이 후반에 튀어나오지 않을까 보고 있다.
「뉴햄프셔」에서 누가이기든 이번 미대통령선거전은 여러 가지로 중요한 뜻을 갖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우선 미국의 현대사상 가장 긴 선거전이 된다. 예비선거도 가장 많다.
또 사상 처음으로 선거비가 연방보조금으로 메워진다.
선거에 의하지 않고 대통령이 된 사람이 출마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있을 11윌2일의 대통령선거까지의 기나긴「레이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이번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예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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