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록히드 항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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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 10일 AFP동양】항공기 판매 촉진을 위해 외국에 약 2천2백만「달러」를 제공했다고 시인한 미「록히드」 항공기 제작 회사는 미 정부가 신용보증을 한 1억9천5백만「달러」 은행 융자 상환 만기일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엘머·스타츠」 미 심계 원장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록히드」사 관계자들은 동사 뇌물 제공 사실이 공개됨으로써 앞으로의 수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록히드」가 지고 있는 은행 빚 총액인 5억 「달러」의 절반이 채 못되는 이 정부 신용보증 융자는 71년에 빈 것으로서 당시 이 회사는 영국 「롤즈로이스」사가 중거리 「록히드」 L-1011 「트리스타」용 「제트·엔진」 여객기 인도를 지연시킨 바람에 심각한 재정난에 처해 있었다. 당시 정부는 동사의 파산을 막기 위해 신용 보증을 섰으며 격론 끝에 의회의 승인도 얻어냈었다.
상원 다국적 회사 소위에서 「록히드」 뇌물 사건이 밝혀지기 앞서 작성된 「스타츠」 보고서는 동사 중역들이 동사의 수출 능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나머지 뇌물 제공 공개를 반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상원 조사 이전에 이미 항공기 시장의 침체가 「록히드」사의 「트리스타」기 생산 감축을 강요했다고 지적하고 동사 생산율은 2, 3년 안에 연간 9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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