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오염 막아야-박 대통령, 문공부 순시서 지시 외래문화 수용은 선별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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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5일 상오 문공부를 순시, 『우리문화를 오염시키고 있는 외래문화를 건전하게, 선택적으로 받아들여 우리문화와 예술에 있어 자주적인 주체성을 찾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해방 후 우리나라에 외래문화와 문물이 많이 들어와 우리의 전통적인 문화·문물과 혼합되어 어떤 것이 자주적이고 전통적인 것인지 뚜렷이 찾지 못하고 혼돈기에 있다』고 지적, 『건전한 것은 받아들이고 백해무익한 것은 과감히 도려내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체성 없이 해외문화·문물을 받아들이는 자세로는 우리전통문화가 좀먹어 들어간다』 고 말한 박 대통령은 『그 나라 문화예술이 퇴폐적이고 불건전하면 발전성이 없이 퇴폐해 가는 민족이고, 건전하면 장래가 양양한 민족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퇴폐 풍조나 특히 가요 등을 현재 문공부가 가수협회 등과 함께 엄중히 단속하고 있는 줄 알지만 이런 단속은 진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전국에 산재해 있는 각종문화재보수·보존은 현지 주민들이나 지방행정부가 할 수 있는데도 안하고 중앙정부에 미루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지주민이 할 수 있는 지방문화재와 지방행정기관이 관리·보수할 수 있는 문화재, 그리고 중앙에서 할 것을 조사하여 시행하라』 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홍보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정신자세가 확립되어야 한다』며 『오랫동안 국외에 나가 있는 홍보 요원은 불러들여 재교육을 시키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가수 등의 대마초흡연은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다시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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