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가톨릭이다" "아니다" 파리의 통일교시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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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통일교「파리」본부의 폭발사건으로까지 확대된 「프랑스」내의 통일교에 관한 물의는 「리용」의 「마리·크리스틴」양 사건(본지 19·20일자, 일부 지역은 20·21일자 사회면 참조)을 발단으로 최근 심각한 종교논쟁을 불러일으켜 왔다.
이것은 지금 「프랑스」국내의 최대의 「이슈」로 등장하고있으며 그 밑바닥에는 「가톨릭」과 통일교의 기독교 이념분쟁형태로까지 확대되고있다.
가장 좋은 예로 21일자 「프랑스·솨르」지가 보여준 문선명 목사에 대한 찬반 의견보도이다. 동지는 프랑스의 학부모와 「가톨릭」이 규탄하는 논리와 이유, 그리고 통일교측이 이를 방어하는 논리를 자세히 싣고 있다.
이 신문은 먼저 통일교를 규탄하는 「프랑스」인들의 논리와 이유를 5가지로 열거하고 그 다음에 통일교 측의 반박문을 소개하고있다. 다음은 그 골자다.
①먼저 통일교는 인간조건에 반대되는 최악의 종파라는 것이다. 통일교는 육체적· 도덕적으로 인간을 유린하고 있고 또한 순진한 젊은이를 약3년 간 한국 일본 미국 영국 독일 등지로 보내 반「가톨릭」적인 「악마」로 만든다는 것이다.
또 이 종파는 진정한 부모 대신 문선명이라는 새로운 부모를 섬기게 하며 조국을 버리는 대신 한국이라는 조국을 만들어 섬기게 한다는 것.
② 「프랑스」「가톨릭」은 문씨가 그의 행동에서 보여주고 있는 그대로 반기독교적인 행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 만일 교리가 영혼에 대해 인색하다면 그것은 더욱 인간정신에 대해서는 위험하다는 것.
③젊은이를 우애로 가득 찬 생활이라는 구실 밑에 데려다가 반공주의운동에 참가시키고 있으며 문씨의 용병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④가족보호운동협회는 문씨가 젊은이들을 강제노동의 노예로 만든다고 비난하며 문씨 자신은 공장을 가진 부자로 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 밖에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주장을 내세우고있다
⑤마지막으로 집단생활을 강제화해서 개성을 상실케 한다는 것 등이 규탄논리다. 이에 대해 「프랑스」통일교 본부장은 이렇게 반박하고 있다. ①『가정은 우리들에게 창조의 이상이다. 그러나 인간생활의 가치를 만들어 주는 것은 신을 위해 산다는 것뿐이다. 바로 이것이 젊은이들로 하여금 가정을 떠나 통일교의 전위가 되게 하는 이유다. 「크리스천」이란 무엇인가? 이것은「예수」가 준 말을 가장 잘 생활화하는 것이다』
②「가톨릭」교회는 과오를 범하고 있는데 근본적으로 삼위일체의 교의를 섬기는 까닭이다. 그러나 예수는 교조를 주지 않았다.
③공산주의의 바탕은 신의 부정이다. 신을 신앙하면 반공주의자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 통일교는 친「나치」운동이 아니며 지금 한국은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간의 투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있다. 한국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④우리들은 많은 노동을 한다. 이것은 강제나 공포가 아니라 오히려 희망을 주고있다. 미 중앙정보국(CIA)과의 연관설에 대해서는 단순한 상상에 불과하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독립적인 위치를 희망한다.
⑤우리들 사회인은 가장 먼저 화목을 추구하고있다. 우리는 결코 광신자도 아니며 누구의 「로보트」는 더욱 아니다. 【파리=주섭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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