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정글」이 망가지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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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 세계 산소량의 40%이상을 공급한다고 알려진「브라질」의 「아마존」강 유역 삼림이 개발의 고동소리 속에서 자꾸만 없어지고 있다. 「아마존」유역개발문제는 지구상의 산소 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해서 유엔에서까지도 논란된 적이 있다. 그만큼 「아마존」강 유역의 삼림남벌은 너무 지나쳐 성급한 사람들의 입에서 『이대로 가다가는「아마존」강 유역이 사막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말이 나돌정도다.
물론 이런 우려는 당장에 닥쳐온다는 것은 아니지만 삼림남벌로 황폐화되는 땅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60년대 중반부터 실시된 농장 및 도로건설·제재업 등「아마존」강 유역 개발로 인해 이미 1천1백만ha의 삼림이 벌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넓이는 북한보다 더 넓은 지역이다.
이 면적에는 사용가능한 약7백만㎡의 목재가 있었고 이를「아마존」산 목재의 최저수출가격(1㎡당 3만7천5백원)으로 계산할 경우 약2천1백90억원에 상당하다.
그동안 「아마존」지역에서는 정부로부터 세제상 특혜를 받아 3백30건의 목축사업이 실시됐다. 이 농목축업개발을 통해 「파라」주 남부, 「마토그로소」주, 「고이아스」주 북부에서 약4백만ha의 삼림이 벌채됐다. 삼림벌채규모는 차차 대형화하여 지난 73년「파라」남부에서 18만7천ha, 다음해에는 41만5천ha의 삼림이 없어졌다.
즉 지난 10년간에「아마존」강 지역의 삼림 중 약3%가 없어졌다는 얘기가 된다.
또 「페루」와 접경한 「아크레」주에서는 미국이 월남전에서 사용해 말썽이 되기도 했던 고엽제를 일부 업자들이 삼림벌채에 사용했다고 해서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마존」개발청(SUDAM)에서는 개발면적의 50%를 삼림보존지구로 할 것을 요구하고있으나 농장주 등 업자들은 이 규제를 피해 삼림을 벌채하고있어 삼림보호지구는 있으나마나한 실정이다.
「마토그로소」주에서는 농장주들이 자기농장에 불을 질러 농로나 목장을 개발하는데 이 불은 반드시 목장 밖 수km까지 번져 삼림을 태우게 마련이다.
또 이 사람들은 지력이 떨어지면 보다 많은 수확을 얻기 위해 또 다른 처녀지에 눈을 돌리게된다. 정부가 규제와 감독을 한다지만 워낙 지역이 넓고 인력에도 한계가 있어 규제는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다. 【상파울로=허준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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