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학적 측면에서 볼 때 고생대이전(6억년 전)의 가장 오래된 지층과 지금부터 2백만∼3백만년 전 이후인 최신 지층에는 석유가 있을 가능성이 없다. 그 이유는 전자는 그동안 너무 많은 지각변동을 겪어 석유가 괴고 연결될 틈이 없기 때문이며 후자는 석유를 만드는 유기물질의 퇴적량이 부족하고 덮개 암층이 쌓일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로 중생대에 속하는 화성암 층은 고온·고압에 의한 것이므로 석유의 생성이 불가능하고, 설혹 함유가능성이 있다해도 그 양이 결국 적다. 중고생대의 퇴적암 층이나 특히 신생대초기의 3기층(3백만∼7천만년 전)에 석유가 있을 가능성이 제일 많다. 이 지층은 지각변동을 비교적 덜 받고 해성퇴적층이 과량이며 석유가 이동, 보존될 수 있는 공극이 많고 연결성도 양호한 까닭이다. 그러나 석유의 생성·함유가 가능해도 농집될 수 있는 일정한 구조와 함께 괸 석유가 유출되지 않는 지층으로 덮여있어야 한다는 제약이 필요하다. 이러한 지질구조의 대표적인 것이 배사구조이며 이밖에 단층구조·부정합면구조·암염「돔」상구조·퇴적상의 변화에 의한 구조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석유가 안 나는 고생대 이전의 지층이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또한 2백만∼3백만년 전 이후의 최신 지층일부와 중생대의 화강암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육지에서는 이번에 석유가 발견된 영일만지구, 해남, 제주도 일부에 3기층이 있을 뿐이며 대신 해안대륙붕지역은 주로 3기층이다. 따라서 위의 육지 일부와 해저에 석유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중생대의 육성 퇴적암층이 많은 경남·북 일대도 주목될만하다. 일반으로 이 지역의 중생대 퇴적암층에선 석유가 생길 수 없다고 인식되고 있으나 이것이 사실이라 해도 주변의 3기층 저유암에서 이동된 석유를 함유할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문제는 이중에서 일부에 제한돼있는 특수지질구조를 찾기가 어려울뿐더러 찾아내도 실패에 그칠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배사구조층이 흔히 수평으로 돼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경사져 있는 경우가 많고 이런 때는 석유 함유량이 아주 적어 가치가 없다. 또한 다량의 석유부존층을 옆에 두고도 구멍을 잘못 뚫으면 탐사실패인 것이다. 요컨대 탐사는 오랜 시간에 걸쳐 조용히 추진돼야 한다. 성급한 낙관도 비관도 배제하고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만이 최선인 것으로 본다.
(1154) 석유 부존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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