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하역권싸고 청부살인음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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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노량진경찰서는 10일 한국냉장주식회사 (서울관악구노량진동13의8)의 용역을 맡고 있는 동신산업사 운수노조 작업조장 임찬석씨(35), 작업1반장 원종흠씨(343), 노조 경비원 전태식씨(34)와 서울수산시장연합노조 노조원 김병문씨(36)등 4명을 살인 음모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등 운수노조원 3명은 지난해 11월하순 노량진D다방에서 수산물하역작업권을 둘러싸고 대립해 오던 서울수산시장하역소장 전상봉씨(45)를 죽이기로 모의, 김씨를 매수하여 실행하려다 양심의 가책을 받은 김씨가 1월7일 경찰에 자수함으로써 미수에 그쳤다는 것.
김씨는 경찰에서 전씨로부터 세차례나 정직처분을 받아 실직상태에 있던 지난해 11월초 운수노조원이라는 김모씨를 통해 운수노조에 협조하라는 교섭을 받고 임씨등과 세차례 만나 전씨 살해모의에 가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씨를 살해하는 댓가로 착수금 1백만원과 살해 후 1백만원을 받기로 하고 김씨가 구속되는 경우 가족에게 구속기간중 계속 1일 노임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는 것.
임씨등은 김씨를 살해하는 방법으로 김씨가 연합노조사무실에서 전씨와 시비를 벌여 하역작업에 쓰는 곡괭이나 삽으로 때려죽인 뒤 우발적인 살인으로 꾸미도록 했다는 것이며 지난해 11월27일 하오3시쯤에는 4명이 함께 김씨 집으로 가서 김씨부인 이정자씨(35)에게 일이 이뤄질 때까지 노조사무실에 가지 말 것과 성사 후에도 함께 만난 사실을 발설하지말도 록 부탁했었다는 것. 그러나 임씨등 3명은 경찰에서 김씨를 여러번 만나기는 했으나 김씨 살해를 모의한 것은 아니며 단지운수 노조측에 필요한 녹음「테이프」를 김씨로부터 받기 위해서 였다고 모의사실을 부인했다.
서울수산시장은 지난해 8월31일 서울중구 의주로에서 현장소로 옮겼으며 당시 하역작업을 맡고 있던 연합노조원 1백50명도 함께 따라가 한국냉장의 용역사인 동신산업사 소속 운수노조원 1백40여명과 하역작업권을 둘러싸고 서로 기득권을 주장, 이전 다음날인9월1일에는 노조원끼리 집단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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