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 실적부진하다고 땅굴에 감금, 불질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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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청량리경찰서는 10일 구두닦이를 묶어 땅굴에 감금하고 불을 지르고 달아난 소매치기 준호파두목 김준호를 살인미수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은 지난 4일 상오3시쯤 서울동대문구답십리동신답국민학교 뒷산에 땅굴을 파고 구두닦이 방응선군(16)이 소매치기를 배우지 않는다며 주먹으로 마구 때려 실신시킨 뒤 손발을 노끈으로 묶어 굴속에 처박은 다음 굴 입구에 볏집을 차곡차곡 쌓아 불을 지른 뒤 달아났다는 것.
방군은 40분쯤 후 인근주민들에게 구조되었으나 허벅지 무릎등 하반신에 3도 화상을 입고 동부시립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있다.
방군은 지난해 12월부터 종로2가 YMCA옆 골목에서 구두닦이를 해오다 두목 김의 꾐에 빠져 그의 부하 5명과 소매치기를 강요당했으나 소매치기 실적이부진해 김의 미움을 샀다는 것.
방군은 서울동대문구답십리4동19의2 김련화씨(40·여)의 2남으로 국민학교를 졸업한 뒤 아버지가 병사하자 중학교에 진학을 하지 못하고 공강직공·식당종업원등으로 일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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