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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신년특집<이기>비룡재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일구칠륙년 병신,
용의 새 해다. 올해는 용의 해, 홍광이,
둥근 불덩이 같은 홍광이 불끈,
수도 서울 한복판
북악위에 치솟는다. 홍종이 울린다.
광화문 문누에 달린
비천선녀가 춤추는 용두종이
우렁차게 삼십삼천으로 퍼져 울린다.
평화로운 서기가
백두, 한라에 까지 퍼진다.
용이 날은다. 굼틀 굼틀,
여의주를 껴안고
구만리 장천으로 날은다.
굼틀굼틀, 연섭만한 금비늘(인)이 번득인다.
꼬부라진 다섯개 발톱이 보인다. 오조룡이로구나!
홍광이 찬란타
동이 만한 붉은 여의주를, 발가락으로 껴안고, 춤을 춘다.
우리 서민, 모두 다 뜻대로 대원을 성취하라고,
둥실 둥실 붉은 여의주
꼬리를 치며 희롱한다.
평화롭게 잘 살라고, 배부르게 잘 살라고,
흐뭇하게 자유를 누려,
즐겁게 잘 살라고,
우리들 삼천만에게 행복을 주네!
비룡재천이견대인,
용이 날아 하늘에 있으면,
이 로운, 큰사람, 큰복을 받으리
바다속에 잠긴 반룡이 아니라
하늘에 날으는 용일세. 용비어천!
용이 하늘에 날은다.
청룡, 황룡이
우리들의 소원을 풀라고
여의주를 놀리며 하늘에 날은다.
바람이 분다. 평화의 바람을
황룡아 몰고 온다.
비가 내린다. 풍년의 비를 청룡이 몰고 온다.
황룡이 조화를 일으킨다.
삼천만 우리들에게
잘 살아보라고 기름(유)을 준다.
청룡이 조화를 부린다.
방방곡곡에 윤이 흐르라고
석유를 뿜는다!
홍종이 울린다.
광화문 문루에 달린 용머리 종이
우렁차게 울린다.
용꿈을 꾼다, 용꿈을
장원 급제한다는 용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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