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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밝은사회 풍토를 위한 송년 「대화」>
당국의 단속과 사회단체등에서의 자숙요청에도 아랑곳없이 퇴폐풍조는 변두리 주택가·대학가에까지 퍼지고있다.
특히 시 변두리 술집과 신촌등 대학가주변 경양식 집에서는 두드러지게 음란한 행위를 하거나 10대 청소년들에게 「홀」을 대여, 퇴폐적 「고고·미팅」을 벌이게 하며 일부 도심지 술집에서는 아직도 「호스티스」들이 알몸「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근에는 서울 모고교생들이 대낮에 「카바레」를 전세내 대규모「미팅」을 벌여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퇴폐풍조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건전한 「레크리에이션」이 필요하다고 주수택서울시중구보건소장(50)과 「비어·홀」「아마존」태표 홍승욱씨(37)는 의견을 같이 했다.
▲주=서울시는 10월초부터 신촌대학가 주변을 필두로 전 서울 시내를 「파트」별로 나눠 유흥업소의 퇴폐풍조에 대한 일제단속을 펴는 외에 검찰과 합동으로 청소년들의 탈선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어 각방면의 퇴폐 행위는 좀 수그러들때가 됐다고 봅니다.
▲홍=술집의 경우를 보면 대규모 업소보다 소규모업소에서 심한편입니다.
종업원들에 대한 교육도 소홀하지만 수입에만 눈이 어두운 무분별한 상혼이 이같은 사회문제를 일으킨것 같습니다.
간막이 속에서 온갖 변태적 「서비스」를 일삼아온 업소들의 영업방법이 장사가 잘안되는 일부 소규모 업소로 번져 술집에서의 퇴폐풍조가 심해진 것 같아요.
요즈음은 고급「아파트」에 호화판 시설을 갖추고 소위「룸·살롱」이니, 비밀요정이니 하는 은밀한 술집들이 성업중이라는 말도 들었읍니다.
▲주=서울시는 금년들어 시내유흥 접객업소에 대한 집과 단속을 벌여 총 2만1천9개소의 업소등 37%인 7천7백53개소를 행정처분 했는데 그중 퇴폐풍조와 관련이 있는 식품위생법 위반이 23%인 4천5백59건이었다고 합니다.
퇴폐행위는 단속하기가 힘들어요. 객실문을 모두 꽉 닫고있어 현장을 잡기힘들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단속공무원들이 일일이 간막이 문을 열어 확인할수도 없는 일이구요. 일부 악질업소에서는 단속반이 입구에 들어서면 재빨리 안쪽으로 신호를 보내 퇴폐현장을 잡을수가 없어요.
▲홍=그러나 웬만한 술꾼이면 어떤 업소에서 어떤 퇴폐행위를 한다는 것은 다알고 있을겁니다. 과거에 유명했던 업소들보다는 새로 개업한 업소들이 심한 셈입니다.
▲주=단속의 애로점 때문에 짜낸 방안으로 술집간막이를 「홀」 바닥으로부터 50cm 이하와 1백50cm이상을 공간으로 비운다는 「표준간막이」가 등장했어요.
▲홍=퇴폐풍조가 성행하는것은 현대사회 생활속에서 「스트레스」를 건전하게 풀수있는 「레크리에이션」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읍니다.
이와함께 일부 고소득층의 2세등 상류층도 방종을 삼가야겠죠.
얼마전 「크리스머스」 자금을 만들기 위해 10대 5명이 대낮강도 행위를 한사건은 심한 퇴폐풍조가 청소년들의 단순한 심리에까지 파고들었다고 보아도 과언은 아닐것입니다.
▲주=명동유흥가나 소위「고고·홀」이라는 시내33개소 「나이트·클럽」에서 밤을 새는 청소년들의 제도가 시급함을 느낍니다.
▲홍=최근 말썽이 된 대마초흡연도 일부 연예인뿐 아니라 대학가 청소년사이에 광범위하게 유행되고 있다고 수사당국이 밝혀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가치관을 불어넣어주는 일이 절실합니다.
▲주=술집에서의 퇴폐풍조를 막으려면 「팁」제도를 공식적으로 규제해야 합니다. 가령 A업소는 1인당 1천원, B업소는 5백원하는 식으로….
▲홍=동감입니다. 요컨대 「팁」이 술값보다 많아서는 술집에서의 퇴폐풍조가 근절될 수 없다는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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