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자금 천5백40억 증시 통해 동원-기업공개·증자 등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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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유독 호황을 누린 올해 증권시장은 24일 삼표제작소와 경남모직의 공모주식 대금납입을 끝으로 올들어 모두1천5백40억1백만원의 신규자본을 동원하고 주식공개업무를 끝냈다.
1천5백40억1백만원의 신규자금조달은 74년의 7백42억8천7백만원 보다 약1백8%, 올해 목표 1천억원보다는 54%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25일 증권거래소에 의하면 지난2월 동해투자금융을 시발로 상반기에 30개사, 하반기에 31개사 등 모두 61개사가 신주공모 또는 구주매출로 기업을 공개했고 45개 업체(68건)가 회사채를, 그리고 62개 업체(66건)가 유상증자를 실시 ▲신주공모에서 2백80억2천7백만원 ▲구주매출 1백18억4천9백만원 ▲유상증자8백5억2천5백만원 그리고 ▲회사채에서 3백36억원을 신규로 조달했다.
올들어 24일까지 증권시장에서 거래된 주식거래실적은 3억2백60여만주에 약3천2백70억원에 달했으며 이날 현재 상장회사는 1백76개사, 상장주식은 3백23개 종목에 모두 7억8천8백여만주에 말한다.
한편 「5·29」조치에 따라 연내공개가 최고됐던 42개 법인 중 올해 공개된 업체는 22개 사였으며 17개 사가 공개를 내년 초로 늦췄고 3개 사는 투공에서 공개부적격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자본시장을 통한 자본조달 목표를 내년엔 2천억원으로 잡을 것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금년 중에 증권시장을 통한 기업자금조달은 이토록 괄목할만한 신장을 이룩했으나 양적인 확대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부실기업의 졸속공개, 일부주가의 액면가하회, 2개 사의 거래정지처분 등 질 적인 문젯점을 많이 드러냈다.
즉 정부당국은 기업공개를 너무 서두른 결과 신창강업 같은 회사는 공개·상장한지 6개월만에 부도가 났고 일부회사주식은 자산주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가가 발행가를 하회하는 사태도 빚었다.
신진자동차판매 같은 투기주가책동 전에 휘말려 거래정지처분까지 당함으로써 일부투자자가 손해를 보고 또 증권에 대한 인식을 흐리게 하는 사태도 빚었다.
또 당국이 기업을 공개토록 최고한 기업중의 일부회사가 투자공사의 재심결과 부적격판정을 받아 당국의 공개최고가 너무 졸속이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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