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두 2차방어전 일본서|「와지마」와 내년2월17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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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프로·복싱」WBA「주니어·미들」급「챔피언」 유제두선수가 내년2월17일 동경 일본대학체육관에서 전「챔피언」인 일본의 「와지마·고오이찌」(윤도공일)와 2차방어전을 갖기로 22일 극적인 결정을 봤다.
유제두선수의 「매니저」강석운씨는 『일본에서 2차 방어전을 갖는것은 「타이틀」을 헌납하는 자살행위라고 판단, 한국에서 갖도록 했으나 「와지마」측에서 납득할만한 조건을 받아들었기 때문에 일본에 가서 방어전을 갖기로 다시 번복한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월11일 「시즈오까」(정강) 에서 「미사꼬·마사히로」(삼박장홍)를 6회2분16초만에 KO로 제압, 1차방어전에 성공한 유제두선수는 WBA(세계권투협회) 규정에 의해 4개월후인 내년 3월11일까지 2차방어전을 가져야할 입장에 있다.
유제두선수는 지난6월7일 「고꾸라」(소창)에서 「와지마·고오이찌」와 「타이틀·매치」를 벌일때 1, 2차방어전은 「와지마」의 「매니저」인 「미사꼬·히도시」(삼박인지)씨가 지정하는 선수와 지정하는 장소에서 갖기로 조건을 맺고 「파이트·머니」도 3만「달러」와 4만「달러」를 받는다고 약정했었다.
따라서 유제두선수는 이 약정에 따라 「마사히로」와 1차방어전을 치렀으나 2차방어전을 앞두고 강석운「매니저」가 약정을 파기, 한국에서 갖는다고 일방적으로 발표, 파문을 던졌던 것이다.
이 발표에 따라 「미사꼬」「프로모션」의 「매치·메이커」인 「야마가다」(산현효행·51)씨가 지난10일 내한, 강석운「매니저」와 협의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 세계「복싱」사상 유례가 드문 조건을 제시, 결국 이 조건을 시한부인 22일 정오까지 「미사꼬」측에서 받아들였기 때문에 당초 약속대로 일본에서 다시 2차방어전을 갖기로 최종결정을 본 것이다.
그런데 강석운씨가 제시한 조건이란 유제두-「와지마」의 대결때 「레프리」를 한국인이 맡든지 「저지」2명을 모두 한국인으로 해줄것을 요구함으로써 일본의 「홈·어드벤테이지」를 최소한으로 줄여보자는 어려운 것이었다.
이같이 「챔피언」측에서 유리한 조건을 건 2차방어전이 내년의 2월17일로 확정됨에 따라 유제두선수는 4만「달러」를 받고 「와지마·고오이찌」와 일본대학체육관에서 결전을 맞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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