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력 다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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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임국무총리로 임명된 최규하씨는 19일하오『막중한 대임을 맡아 잘 처리해 나갈 수 있을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박대통령의 지도이념에 따라 전각료들과 합심단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총리는『어려운 일부터 제나 정계개편과는 아무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김전총리는 중앙청출입기자들과 마지막 회견을 통해 『건강도 좋지 않고 신년에는 모두 심기를 새롭게 하여 박대통령을 더 효과적으로 보필하고 국민에 대한 봉사를 새사람이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되어 이번에 사퇴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전총리의 발언요지
『그동안 내 딴에는 열심히 봉사하느라고 했으나 역부족으로 제대로 박대통령을 보필하지 못해 국민기대에 어긋난 일이 많이 있었지 않나 스스로 뉘우친다. 떠나면서 죄송할 따름이다.
건강은 많이 회복됐지만 상당기간 앞으로 요양해야 될 것 같다.
박대통령께는 B일 지방에서 올라와 바로 그만두겠다고 말씀드려 윤허를 받았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도 국회의원인 만큼 의원으로서 충실히 할 것이고 그 외에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변함없이 하겠다. 그러나 지금은 요양하여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요양은 우리 의료진이 수준이 높고 훌륭한 전문의도 있는 만큼 외국에 가지 않고 여기서 할 생각이다.
후임총리를 대통령께 천거한 일은 없다.
재임기간동안 하루하루가 새로운 일들로 모두 어렵고 힘드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늘 힘이 모자랐고 왜 공부를 좀더 못했나하는 뉘우침이 있었다. 그런 연속의 4년 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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