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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독감바이러스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전혀 새로운 독감「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 최근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바이러스」를 수거, 「파리」의 「파스퇴르」연구소에 보냈다. 호주의 동남부지역에서 최초로 나타난 신종독감 「바이러스」는 여왕의 이름인 「빅토리아」로 명명되었다. WHO는 10년 주기를 2년이나 앞당겨 나타난 이 신종 「바이러스」-「빅토리아」의 조숙한 예방책도 강구하도록 「파스퇴르」연구소에 의뢰한 것이다.
「파스퇴르」연구소는 「빅토리아」균이 「백신」에 대해 어떻게 운동하는지를 현재 실험 중에 있는데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빅토리아」가 이미 예고된바 있는 「홍콩」형 이후10년을 지배할 독감「바이러스」라는 것뿐이다.
「빅토리아」가 「홍콩」형의 후계자로 확인된 이상 내년 초에는 전 세계에 유행할 공산이 커졌다.
그러나 이 연구소는 이 신종 「바이러스」가 결코 새로운 형의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흥미 있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 중에 있다. 즉 57년 「아시아」형 독감이 처음 등장했을 때 대부분의 인간들이 저항할 수 없이 걸려들었으나 60세 이상의 노인들은 걸리지 않았다는 것. 68년 「홍콩」형이 등장했을 때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그렇다면 68년에 60세 이상 된 사람들은 1900년∼10년 사이에 이미 독감을 앓아 면역이 생겼다는 논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독감의 주기는60년이라는 가정이 세워지는데 만일 이 가정이 맞아 들어간다면 인류를 독감에서 해방시킬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다. 왜냐하면 18년의 독감은 1천여만명을 학살한 무서운 전염병이었으나 「파스퇴르」연구소에는 그때의 「바이러스」가 원형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빅토리아」와 비교하여 동형이라면 이 가설이 적중, 인류는 「백신」으로 독감을 영원히 멸망시킬 수 있는 것이다. 【파리=주섭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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