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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환영받는 한국의 기술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월남에서 일찌기 황금경기를 만끽한바있는 한국의 인력수출은 이제 바야흐로 「이란」에서 「붐」을 이룰지 모른다. 현재 「이란」에서 취업중인 한국기술자들은 줄잡아 2천5백여명. 통신·전기·설계·중장비 운전 분야에 벌떼처럼 달려들어 「달러」를 벌고 있다. 같은 한국기술자라해도 대우는 천차만별.

<군 취업자는 월 천불>
「이란」공군과 공군 기술 단에 근무중인10여명의 통신기술자들은 월3천「달러」(1백50만원)의 고임에 연1회 서울까지의 휴가비용을 받는 최고의 대우.
이 수준에는 못 미친다해도 일부 군부대에 취업중인 전기 및 통신기술자들은 월1천「달러」(50만원) 이상으로 비교적 안정된 「그룹」에 속한다. 이같이 높은 봉급의 기술자의 파견이 가능한 것은 「오일·붐」이래 「파키스탄」 「필리핀」 「터키」 「아프가니스탄」 등 각국으로부터 기술자들이 몰려들고있지만 우리나라 기술자들이 가장 높이 평가되고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한국기술자들은 춘하추동 4계절을 감당할 수 있는 체력을 지녔을 뿐 더러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 해도 「이란」의 감독관청이 깜짝 놀랄 정도의 「스피드」로 일을 끝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이곳 「테헤란」에는 저임금속에 엄청난 작업량에 눌려있는 기술자도 있고 그나마 일자리마저 얻지 못해 서울하늘만 바라보는 기술자들도 얼마든지 많다.

<감독관청도 놀라>
비교적 작업량에 비해 생활여건이 뒤따르지 못하는 「팀」은 「이란·탱커」「이란·유럽· 캐리어」등 운송업체-.임금으로는 「파키스탄」인과 「아프가니스탄」인을 앞지르고 있다지만 작업량에 따른 대우를 살필 때 「이란」이 노다지판만은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월6백42「달러」(32만1천원)로 3백명이 고용되어 있는 「이란·유럽·캐리어」「팀」을 예로 들어보자.

<저임 받는 운전사>
지난9윌10일 서울을 떠난 이 「팀」은 공노와 육로를 거쳐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도착, 제1진 29명이 10월10일 50t대형「트럭」을 몰고 40여일 만에 「테헤란」에 도착하는데 성공했다.
2천6백「마르크」(37만원)의 경비를 받아들고 「바르셀로나」를 떠난 제1진은 「스페인」 ·「프랑스」·서독에서 짐을 싣고는 공산 국인 「불가리아」와 「유고」를 거쳐 「터키」의 험준한 산을 넘으며 대륙횡단을 감행해야만 했었다. 「버너」와 남비로 노변 자취를 해야함은 물론 자동차안에서 새우잠을 자야만했다.
계속 바뀌는 도로 표식 판을 읽지 못해 미아가 되는 경우도 있는 「불가리아」와 「터키」의 길은 산중에서 길을 읽어 2∼3일씩 헤매는 일도 있었다. 양식 판을 잘 읽거나 「불가리아」입국「비자」를 손쉽게 얻으면 40일, 좀더 늦은 「그룹」은 50일이 넘어서야 「테헤란」 에 닿을 수 있다.
이렇듯 갖은 난관을 거쳐 현재 제3진까지 70명이 이곳에 도착했으며 나머지 인원은 「스페인」현지에서 출발을 준비중이거나 주행중이다.

<계약체결 잘해야>
월3천「달러」와 6백42「달러」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술의 차이. 하지만 보다 치밀하고 현지 사정에 밝은 계약이라면 그 폭은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임이 분명하다. 【테헤란=이근량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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