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스는 오랜 우방"-신임 주한 불 대사 「레미·테시에 뒤-크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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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1일 하오 한국에 부임차(13일 서울도착) 「파리」를 떠난 「레미·테시에·뒤-크로」신임주한 「프랑스」대사는 『내가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는 아직 주한대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고 웃으면서 말문을 열었다. 아직 신임장 제정절차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삿짐 꾸리기에 바쁜 「파리」16구의 그의 「아파트」를 찾아가 한국부임전야의 소감을 묻자 그는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기쁨에 잠겨 있다. 양국관계는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고 더욱 25년전에는 함께 싸웠던 우방이며 또 본인이 외무성 「아시아」 경제담당 부국장으로 양국경제협력에 조금이라도 공헌했다고 믿기 때문이다』고 말하면서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주한대사로 임명된 후 한국말을 얼마나 열심히 했던지 그는 얼마전 윤석헌 주불대사가 베푼 축하만찬에서 한국말로 감사의 인사말을 거뜬히 해내 우리외교관들을 깜짝 놀라게 했었다.
「프랑스」대사가 아닌 고위 경제관료로서 볼때 한국경제는 어떤 가고 묻자 그는 개인적인 견해라고 전제하면서 『흔히들 굉장히 비관시되고 있는 국제수출시장에서 한국은 광범위하게 진출했으며 75년의 결과는 굉장히 고무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리」에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은 외람 된 일이지만 76년도에는 미국과 특히 일본의 경기회복이 크게 작용할 것이며 한국은 지금까지 어려운 상황을 극복했다고 본다』고 말하고 『그러나 앞으로 한국경제가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세계경제가 허용할는지는 두고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급성장한 한·불간 경제협력에 숨은 공로자로 알려진 그는 이번에 한국으로 가져가 는 이 분야의 선물이 무엇인가고 묻자 빙그레 웃음으로 때워버렸다. 또 「쉬라크」수상이 언제 방한하게 되느냐 에도 한마디로 「노코멘트」.
「프랑스」상공회의소가 그의 환송「파티」를 열어줄 만큼 외무성의경제담당고위관료인「레미·테시에-뒤-크로」씨의 한국부임은 한·불 관계뿐만 아니라 대EC관계를 위해서도 환영할만한 일인 것 같다. 【파리=주섭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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