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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화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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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수에서 남쪽으로 20여「마일」떨어진 여천군 남면 소횡간도. 8가구75명의 주민이 사는 낙도어린이들에게 배움의 기쁨을 안겨준 심평섭 교사(36)와 오정희보조교사(27·여)부부는 낙도어린이들에게 젊은「페스탈로치」로 불리고 있다.
심교사부부는 지난3월 이 섬의 소횡간분교에 부임했다.
학생이라야 모두 16명뿐인 이「미니」학교에서 이들이 처음 시작한 일은 한글 한줄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섬어린이들의 기초학력을 높이는 일.
이 학생들의 학력은 평균4O점으로 여천군교육청관내에서 최하위였다.
『하늘아래 이런 학교도 있는가』하고 놀란 심교사는 일요일도 없이 매일하오10시까지 어린이지도에 매달렸다.
공부라면 아예 외면해버리는 이 어린이들에게 미국「링컨」대통령등 고난속에서 성공한 위인들의 얘기를 들려주며 공부의 재미를 붙여주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
심교사 부부의 피나는 노력으로 어린이들의 학력은 나날이 향상돼 반년만에 어린이들이 한글을 깨우친 것은 물론, 6학년 김성자양(13)은 학력고사에서 평균만점을 기록, 여천군내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심교사는 지난봄 관내 기관장과 유지들을 비롯, 여수에 사는 친지들을 찾아 장학기금을 도와줄 것을 호소, 8개윌만에 17만원의 장학금을 마련했으며 목표액은 79년까지 1백만원.
이 돈으로 내년이면 소횡간도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학생이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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