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대자보 운동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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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경 9일 AFP동양】중공의 전국 주요 대학들은 최근 3주 동안 당주석 모택동의 직접 지시에 따라 중공 교육상 「추중신」을 비롯한 중공 고등교육 분야의 일부 수정주의적이며「부르좌」적 경향에 대해 맹렬히 비판하는 대자보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또다시 일련의 소요 사태에 돌입하기 시작했다고 믿을 만한 소식통들이 9일 전했다.
소식통들은 「추중신」을 주 비판 대상으로한 이 새로운 대자보 운동이 중공의 주요 대학에서 일제히 전개됨에 따라 매일 수많은 노동자·농민 및 학생들이 수십 대의 「버스」에 실려 북경 대학과 청화대학교 「캠퍼스」에 몰려들어 비판 운동과 비판 토론회에 참가하는 동시에 대자보 읽기 운동에 합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지난 11월 청화대학 간부 중의 한사람인 「리우핑」이 현재의 중공 교육 제도하에서는 학생들이 대학 졸업 후에도 책을 한 권도 제대로 읽을 능력이 없게 될 것이라는 요지의 서한을 모택동에게 보냈는데 모는 이 문제를 청화대학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요구하자 청화대학과 북경 대학생들이 일제히 「추중신」 「리우핑」 등을 중심으로 한 수정주의 노선 비판 대자보 운동을 개시하게 된 것이라 고 전했다.
현재 중공 보도기관들이 벌이고 있는 토론의 주요 쟁점들은 ①한때는 지적 「엘리트」주의가 판을 쳤었으나 이를 시정하기 위해·현재 실시 중인 농민·노동자 출신 신학생들의 대학 입학 허가 문제 ②학생들을 사상 교육을 통해서 실질적인 인물들로 만들기 위해 공장이나 인민 공사 등에서의 노력 봉사를 대학의 과정 속에 포함시키고 있는 문제 ③대학 교육과정의 단축 문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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