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2' 한국 촬영, LA영진위가 해냈다

미주중앙

입력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저스2'의 한국 촬영 유치에 한국영화진흥위원회 미국사무소(KOFIC USA·소장 황수진·사진)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진위 미국사무소 측은 지난 2010년부터 할리우드 영화의 한국 로케이션 유치를 위해 노력해왔다. 매년 할리우드 인근에서 열리는 로케이션 박람회, 전미프로듀서조합 컨벤션, 아메리칸 필름 마켓 등에 참가해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던 영화계 관계자들에게 한국에 대해 소개하는 한편, 주요 영화사 관계 부서와 만나 로케이션 인센티브나 세제 혜택, 한국의 경제와 영화시장 구조 등에 대해서 설명하는 역할도 모두 영진위 미국 사무소가 맡았다. 한국과 관련된 노출 빈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할리우드 리포터나 버라이어티 등 주요 업계전문지에 광고도 냈다.

황수진 소장은 "모든 게 '맨땅의 헤딩'같았다"면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유치하는 데 최소 2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어려운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오랜 노력 끝에 지난해 9월부터 '어벤저스2'의 제작사인 마블 스튜디오와 본격적인 로케이션 촬영 논의가 오가기 시작한 이후부터 영진위측은 수시로 마블 본사를 방문해 한국 촬영을 최종 결정하도록 설득하는 일에 주력했다.

한국 내 촬영에 필요한 가이드라인도 모두 영진위 측에서 제공했다. 마침 영화의 연출을 맡은 조스 웨던 감독이 개인적으로 한국에 관심이 많았고, 서울이 비슷한 장르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한 번도 소개된 적이 없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마블은 약 20여분간의 분량을 서울 일원에서 촬영하기로 결정했고 오는 30일부터 마포대교 인근에서 한국내 첫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측은 '어벤저스2'의 한국 촬영을 통해 4000억원의 직접 홍보효과와 2조원의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차후 다음 프로젝트의 로케이션을 유치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크다. 황수진 소장은 "다음을 위해 '어벤저스2'가 정말 중요하다"며 "이번 촬영을 통해 한국 스태프들의 능력을 보여주고 성공적 사례를 남긴다면 이후에도 충분히 좋은 작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소장은 "이제까지의 노력을 통해 현재 1~2편 정도의 다른 할리우드의 영화가 한국 로케이션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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