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상류의 물줄기가 동해 쪽으로 방향 바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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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제까지 서쪽으로만 흐르던 남한강 상류의 물줄기가 머지 않아 동해로 빠지게 됐다.
강원도 산골 태백산 줄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댐」으로 막아 괸 물을 다시 동해로 역류시키는 임계「댐」건설이 77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될 예정이다.
건설부가 북평을 산업 기지 개발 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이 지역 공업 지원을 위한 전력과 용수를 얻기 위해 86년까지 총 1천2백억원을 투입, 남한강의 물줄기를 바꾸기로 한 것이다.
이 사업 계획은 지난 74년 우리 기술진에 의한 1차 현지조사에 이어 금년에 다시 「프랑스」 「소그레아」사가 1백만「달러」를 들여 타당성 조사를 실시, 타당성을 인정받은바 있다.
1단계(77∼81년)와 2단계(82∼86년)로 나누어 실시될 이 공사는 공정상 이제까지 못 보던 특유의 구상이란 점에서 이채롭다.
첫단계는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해발 4백60m 지점에 높이 75m의「댐」을 축조, 약 1백만평의 저수지를 만드는 것.
이곳에 괸 물을 동해 쪽으로 흐르게 하기 위해선 산허리를 「댐」높이 이하로 뚫어 「터널」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태백 준령의 청옥산(1천4백3m)과 상월산(9백64m) 두 산줄기의 지층 속에 길이 12.6㎞의 도수 「터널」을 만들 계획이다.
「터널」을 빠져 나온 물은 지하 60m에 세워진 발전소에서 3백 60m의 자연 낙차를 이용, 12만㎾의 발전을 하고 다시 지하 「터널」을 통해 높이 60m, 해발 1백79m의 북평「댐」에 유입된다. 이곳 발전소에서 다시 3만3천㎾의 발전을 한다.
한편 해발 8백m 고지에 상월「댐」을 축조한 다음 여기서 떨어지는 물과 북평「댐」의 저수를 다시 끌어 양수 낙차 6백20m, 용량 1백만㎾의 동양 최대의 양수 발전소를 세운다는 것이 2단계 계획.
이렇게 해서 얻어진 총 2억7천4백만t의 용수(1일 80만t)와 1백15만㎾의 전력은 약24㎞의 용수관로를 통해 동해안 일대 임해 공업 지구에 공급 할 수 있게 되며 이밖에 2백만평의 공업단지 조성, 기타 남한강의 홍수 조절 등 부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청사진이다. <지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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