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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효없는 판자촌 철거작업|철거한곳이 다시 움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시내 일부 판잣집 철거지역에 철거민들이 다시 움막울 짓고 들어서 서울시의 불량주택 철거사업이 실효를 잃고있다.
2일 시 주택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시내 동대문구 중량천을 비롯, 청계천, 숭인동 깃대봉, 성동구옥수·금호동, 성산동등에 들어선 판잣집 2만여 동을 헐고 주민들을 잠실시영「아파트」등에 집단 이주토록 했으나 철거민중 30%에 해당하는 6천여가구가 철거지역에 다시 움막을 짓고 들어서 철거와 재 발생의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
철거민들의 판자촌 재입주 현상은 서울시가 판자촌 철거를 촉진키 위해 입주 능력이 없는 철거민들에게 잠실시영 「아파트」 의 입주권을 주었으나 대부분의 철거민들이 20만∼30만원의 웃돈을 받고 입주권을 복덕방등에 판후 집판돈을 생계비로 모두 쓰고 다시갈곳이 없어 옛주거지로 몰려 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시관계자는 풀이했다.
동대문구신설동 고가도로 및 철거지역 (사유지)의 경우 지주들이 가구당 15만원씩의 보상비를 구청에 예치하고 판잣집을 대집행 철거토록했으나 30∼40가구가 다시 들어섰으며 숭인동 깃대봉·중량천변등에도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움막을 짓고 재입주한 철거민들은 영하의 추위에도 당국의 보호를 받지못한채 생활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방치가 계속될 경우 대한적십자사 서울시지부가 구호활동을 벌일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이에대해 서울시 주택당국은『보상비를 노리는 일부상습 철거민들의 농간에 말려들 수 없으며 강추위가 닥치면 모두 자진해서 물러설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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