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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영업사원 'SKT 불통' 커지는 보상 요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SK텔레콤 휴대전화 불통 사고(20일)의 2차 피해에 대한 보상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전국대리기사협회는 22일 트위터를 통해 “대리기사의 하룻밤 일당을 날려버린 통신 마비에 대해 SK텔레콤의 책임 있는 보상을 촉구한다”며 “피해 보상을 위해 한국소비자원에 ‘소비자 집단분쟁 조정 신청’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법원 소송 대신 소비자의 입증 책임이나 비용 부담이 없고 절차가 빠른 분쟁조정 제도를 통해 피해를 보상받겠다는 의미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업무상 중요한 전화를 놓쳐 피해를 보았거나 약속 상대와 연락이 안 돼 불편을 겪은 사례 등이 올라오고 있다. 한 자동차 딜러는 “만나기로 했던 손님이 저랑 연락이 안 되자 다른 딜러에게서 이미 자동차를 구입했더라”며 “피해를 보상하라”고 주장했다. 일부 인터넷 카페는 집단소송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피해를 감안해 통신장애를 직접 겪은 560만 명에게 약관(피해 기간 통신요금의 6배)보다 높은 10배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2743만 가입자 전체에게도 하루치 요금을 감액하기로 했다. 또 택배·콜택시 등 기업형 가입자는 법인을 통해 손해배상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개인 고객은 피해고객 전담센터(114→1번 누르면 연결)를 통해 상담 중이다.

 한편 이번 통신장애를 계기로 카카오톡과 라인 등 채팅서비스와 인터넷 전화(보이스톡·라인콜)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의 통신이 두절되자 휴대전화 이용자가 이통사의 망에 구애받지 않고 와이파이만 연결되면 쓸 수 있는 카카오톡과 보이스톡으로 몰려든 것이다. “카톡으로 연락이 닿아 겨우 약속 상대와 만났다”는 체험담도 많았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카카오톡은 일본에 사는 한국인의 안부를 확인하는 통로 역할을 했었다. 네이버 라인은 21일 “전화를 해야 하는데 휴대폰 전화가 걸리지 않을 때, 3G·LTE·와이파이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라인 무료통화가 있다”는 안내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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