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한국」의 역군…포상받은 우수기능공|대통령표창…정숙자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가발기능공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정숙자양(24·서울통상 생산2계 완성 반장)은 충북청원산 억척아가씨.
고향에서 중학을 졸업하고 상경, 혼자 힘으로 미용사 자격을 획득한 것이 계기가 되어 69년 12월 서울용상 가발공장에 발을 들여 놓은 이래 6년간 해외로 수출되는 가발제품의 손질에 꿈과 낭만을 품어왔다.
정양이 하는 일은 미완성제품에 「스타일」을 내서 「커트」를 하는 등 마지막 손질을 하는 것. 가발의 상품가치는 이 공정이 잘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 정양이 책임자로 있는 완성반에는 1백10명의 여공이 이일을 하는데 서울통상의 가발 연 수출량 3백50만개 (1천1백만 「달러」) 중 절반 정도가 직접·간접으로 정양의 손을 거친다는 것.
정양이 이번 표창을 받게된 것은 뛰어난 기능 뿐 아니라 안양에 집을 두고도 구로공단 안의 공장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매일1시간씩 일찍 나와 일을 시작하고 미숙한 기능공들을 헌신적으로 가르치는 성실성 때문일 것이라는 주위의 평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