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 참가 여부로 신민 혼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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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최저 1백50억은 깎아 내야 한다』는 것이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신민당의 마지막 삭감 목표였으나 여당이 받아들이지 않아 불발로 끝났다.
김영삼 총재는 30일 상오 김은하 총무·이중재 정책심의회 의장 등과 협의한 끝에 1백50억 삭감 목표를 세웠고 총재실에 들른 김주인 예결위원장을 만나서도 삭감을 주장했으나 김 위원장은 『78억 삭감이 최종선』이라고 정부-여당 방침을 설명.
이 최종 통고를 놓고 예결위에 참여할 것이냐 여부로 신민당은 혼선을 야기.
30일 밤 열린 신민당 총무단과 예결위나 연석회의에서는 『정정당당하게 표결에 참여하라는 것이 김 총재의 지시』라는 김은하 총무의 말이 전해져 표결 참가로 당론을 결정.
그러나 비주류 측은 「퇴장」을 주장해 예결위 간사인 양해준 의원은 『우리 주장이 조금도 반영되지 않는 계수조정소위에 들어갈 수 없다』고 퇴장한데 이어 전체회의에도 불참했고 반대 토론을 벌인 천명기 의원과 이용희 최성석 의원은 표결 순간 퇴장. 이 의원은 『당명을 어겼지만 그런 표결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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