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할머니와 아랍 고아의 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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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작가가 유대계이기 때문에 「아랍」과 「이스라엘」의 화해와 공존을 주제로 한것이 이 작품이다. 다시 말하면 유대인인 한 할머니와 그 밑에서 자란「아랍」고아사이에 이루어진 사랑의 이야기. 주인공 「로자」여인은 창녀출신으로「파리」의 한「아파트」에서 숨어서 살고 있다. 그녀는 창녀를 어머니로 한 수명의 어린이들을 주워서 기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이 가운데「모모」라는 어린이가 있는데 이 소설의 「나레이터」다.
「로자」여인은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 구사 일생한 후「파리」에서 창녀로 늙은 불행이 운명지어진 인간. 포주노릇으로 체포되어 11년 동안 감옥살이 끝에 아들을 찾아 헤맨 「모모」의 아버지는 「로자」의 집에서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모」는「아랍」인 「카디르」(본명)가 아니라 유대인 「모이세」로 유대여인에 의해 키워지고 있었다. 『너는 「아랍」인의 아들이다. 유대인 상태로 크는것을 나는 용서할수 없다』고 분격을 터뜨렸으나「모모」는 아버지의 분노 앞에 고개를 저었다. 『어머니의 사랑없이 어떻게 살수 있읍니까?』라고 항변한「모모」때문에 「아랍」인 아버지는 분통이 터져 죽고 만다.
물론 「로자」여인도 죽음 임박했다. 그녀곁에 밤새워 간호한것도 14세의「모모」였으며 「모모」만이 그녀의 영원한 피난처를 알고있었다. 바로 이것은 「로자」여인의 「이스라엘」귀국인 것이다. 그녀의 귀국을 주선한 것은 바로 나이 어린 「모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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