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무정부 상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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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리스본20일UPI동양】우익세력의 격렬하고도 광범위한 반공데모에 밀려 친공 곤살베스 전 수상이 물러난 뒤 온건사회당을 중심세력으로 성립된 아제베도 현 포르투갈 6차 연립내각정부는 20일 새벽 돌연 성명을 발표, 좌익세력에 동조하고 있는 군부가 정부의 권위와 각료들의 신변을 보장할 때까지 정부의 기능을 무기한 정지시킨다고 선언, 포르투갈은 무정부상태에 돌입했다.
공산주의 세력과 다른 극좌단체들이 전국 총파업을 선동하고 수천 명의 좌익 데모대들이 대통령 관저를 또다시 포위, 소련 식 인민정부 수립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사상 유례없는 이같은 정부기능 포기성명을 통해 정부는『지난 수일간에 일어난 일련의 사태는 국가의 존립자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말하고 정부각료들은 프란시스코·다·코스타·고메스 대통령과 군부가 좌익세력의 위협으로부터 각료들의 신변을 보장하고 정부의 권위를 회복시키지 않는 한 직무수행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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