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수도, 노조데모에 굴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리스본14일AP·로이터합동】수천 명의 포르투갈 건설노동자들은 14일 아침 관저에 갇힌 호제·핀헤이로·데·아제베도 수상이 그들의 임금인상요구를 수락함으로써 아제베도 수상관저와 정부청사에 대한 포위망을 36시간만에 풀고 물러났다. 아제베도 수상은 지난 24시간동안 건설노동자들의 일방적인 급료인상요구에 동의하기를 거부했으나 이날 새벽 그들의 요구에 굴복, 노조 측의 임금인상안이 오는 27일부터 실시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공산주의자들이 수도에서 반정부폭동 일보직전의 혼란을 야기 시킨 데 분노한 오포르토 시의 우익시민들은 공산당계열의 노조·학생단체·방송국을 습격, 유혈총격전을 벌여 적어도 12명의 부상자를 냈다.
리스본 북동 2백80km 떨어진 오포르토 시에서 데모대는 공산 계 노동자들이 수도에서 아제베도 수상을 연금 하면서까지 힘을 과시한데 격분, 수도를 오포르토 시로 천도하도록 요구하면서 공산당 계 노조사무실을 습격, 서류를 불태우고 기물과 유리창들을 닥치는 대로 파괴했다.
긴급 출동한 군경들에 의해 쫓긴 약 5천명의 데모 자들은 다시 공산학생동맹 건물로 몰려가 학생들과 사제폭탄 및 소총 등으로 총격전을 벌여 중상자 1명을 포함한 3명의 부상자를 냈다.
다른 데모 군중들은 공산당이 운영하는 방송국을 점령,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증원되어 온 무장공산주의자들과 총격전을 벌여 8명의 부상자를 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