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포근한11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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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국에 서리가 내리고 첫눈이 내릴 11월 중순의 기온이 예년보다 6∼7도나 높은 이상고온 현상을 보여 도시에서는 연탄소비량이 15%가량 줄어드는가 하면 농촌에서는 보리가 웃자라고 김장채소가 안팔려 값이 15∼20% 떨어지는등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 신장염을 동반하는 연쇄성구균에 의한 어린이 감기환자가 늘고있다.
중앙 관상대는 몽고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대륙의 찬기류를 몰고 내려오다 만주지방에서 세력이 꺾이는 바람에 우리나라는 예년보다 기온이 높은 포근한 날씨가 계속된다고 밝혔다. 관상대는 이 같은 높은 기온은 이 달 25일게까지 계속된다고 말하고 하순께 눈발과 함께 아침최저기온이 예년수준인 영하2∼1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가을비를 촉촉히 뿌린 14일의 서울지방 아침 최저기온은 평년보다 10도1분이 높은 11도6분으로 전국의 기온이 평균6∼7도가 높았다.
이 때문에 김장을 이미 끝낸 주부들은 김치가 시지 않도록 햇볕을 가리거나 그늘진 곳으로 김장독을 옮기는등 법석을 떨고 난방기구 상에서는 난방기구가 제대로 팔리지 않아 울상을 짓고있다.
농촌진흥원은 이미 수확을 끝낸 배추·무우등은 높은 기온과 습도에 쉽게썩기 때문에 건조한 곳에 저장해두고 웃자란 보리는 흙으로 덮고 배수관리를 철저히 하여 한파가 갑자기 몰려올 경우에 대비해야한다고 당부했다.
한달째 계속된 이장 기온과 함께 대도시 종합병원의 소아과에는 취학전 어린이들의 연쇄성 구균에 의한 감기환자가 늘고 있다.
서울 고려병원 소아과과장 이병호박사는 소아과 외래관자의 70%가 이상기온에 의한 감기환자라고 밝히고 특히 신장염을 발병시킬 우려가 있어 치료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증세는 구역질과 함께 목이 붓고 고열이 2∼3일간 계속되어 항생제를 복용하지 않을 경우 신장염등 후유증을 일으킬 염려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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