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위암에 좋은 식품 나쁜 식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얼마 전 우리 나라 성인들의 위암검출율이 무려 0.75%라는 조사결과가 밝혀져 세인을 놀라게 한 바 있다.
남성암 중 단연 으뜸이라고 알려져 있긴 하지만 위검진에 응한 성인 1천명 가운데 7.5명에서 위암이 검출될 정도로 위암발생율이 높다는 구체적인 통계가 밝혀지긴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 예방책이 적극적으로 마련되어야 할 것 같다.
위암의 증상들, 예컨대 까닭모를 식욕부진과 체중감소, 상복부 불쾌감,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복통 등이 심각하게 느껴질 때는 위암은 이미 상당히 진전된 상태여서 생명을 건지기 어렵다는데 위암퇴치의 어려움이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40대 이후에 위암은 별다른 징후 없이 체내에서 독버섯처럼 자라기 때문에 위암예방의 비결은 1년에 한번쯤 정기적으로 위검진을 받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비결은 식생활개선. 무엇보다도 소금에 절인 짠 음식을 삼가는 것이다.
미 국립암연구소·「하와이」대 의대·일본 동북대 의대가 일본 본토인과 「하와이」에 이민간 일본인 2세·3세를 대상으로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위암을 일으킬 수 있는 식품은 건어물·간장·소금에 절인 생선·단무지·청주·「버터」 등이다.
짠 음식이 위암발생과 관계가 깊다는 사실은 꽤 오래 전 「노르웨이」에서 발표된 「리포트」에서도 강조된 바 있다.
20여년 전만 해도 「노르웨이」에는 위암으로 생명을 잃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동안 냉동기술의 발달로 소금에 절인 생선 대신 신선한 생선을 먹을 수 있게 되자 위암에 의한 사망자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
한편 일본의 「사도·도꾸로」(좌등덕랑) 박사는 짠 음식이 위암의 주범이라고 지목, 실험으로 입증해 보였다.
『쥐에 고염분의 사료를 계속 주면 수일 안에 위에서 출혈이 일어남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위에 염분이 들어가면 점막이 위축되고 모세혈관이 확대되어 출혈을 일으킴으로써 위염을 초래하기 때문에 생긴다. 위암은 이와 같은 만성적인 위축성 위염에서 비롯되는 예가 흔하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김장김치도 위험할 수밖에 없다.
위암에 좋은 식품으로 대표급은 우유다. 하루에 2「컵」이상 우유를 마시는 사람에겐 위암이 드물다는 사실에 학자들은 의견의 일치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항암작용이 있는 「비타민」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당근·호박·시금치·「토마토」·오이·「셀러리」·무우·마늘·표고버섯·율무쌀(의장인) 등도 위암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