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에 유엔 탈퇴론 고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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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본부 11일 UPI 동양】「유엔」총회는 10일 밤 미국 등 서방측의 저지노력을 묵살하고 「시온」주의를 인종차별주의로 규정하는「아랍」결의안을 통과시킴으로써 비난과 규탄을 야기 시키는가 하면 미국의 「유엔」탈퇴론을 구체화시켜 30년 「유엔」사상 가장 심각한 존립위기를 맞았다.
「유엔」표결 몇 시간 후 미 상원은 11일 미국의 「유엔」참여 재고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하원도 이와 비슷한 조치를 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포드」대통령은 미국의 즉각적인 「유엔」철수는 고려하지 않겠지만 이번 표결을 전적으로 부당한 행동으로 개탄했다. 「로버트·펀세트」국무성대변인은 미국이 당장 모종의 보복책을 강구하지는 않고 있으나 표결의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우선 1차적 대응책으로 76년 「아크라」에서 열리는 「유엔」주관 하의 인종차별 방지토론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히고 미국의 「유엔」탈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통과된 상원 결의안은 미 정부에 대해 앞으로 미국의「유엔」참여를 전면 재고할 것을 요구하고 「유엔」에 대해서는 잘못 발상된 행동을 재고하도록 촉구했다. 이 결의안은 또 상원 외교위원회와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 대해 미국의 추가적 「유엔」참여를 평가하는 공동청문회를 열 것을 제의했다.
한편 하원 의원들은 당초 미국의 「유엔」탈퇴결의안을 준비하다가 이를 바꾸어 「레스터·울프」(민·뉴요크 주) 의원 등의 이름으로 미국의 대「유엔」지원중단 및 「유엔」의 원래기능 회복시까지의 「유엔」토의불참 결의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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