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윤화 점증|「우선멈춤」없는 통학로|놀이터없는 주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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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통학길 어린이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우선멈춤」을 무시한 과속자동차에 치여 숨지거나 놀이터가 없어 길가에서 놀던 어린이가 교통사고로 변을 당하는등 어린이교통사고가 늘고있다. 이같은 사고는 대부분 사고위험이 많은 국민학교 주변 통학로, 놀이터 없는 주택가 차도등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으며 이달들어 10일 현재 서울시내서만 6건이 발생. 3명의 어린이가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특히 서울시내의 경우 경찰집계에 따르면 어린이 교통사고는 지난8월 18건이 발생, 8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9월엔 21건 발생에 사망 5명·17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10월엔 24건이나 발생, 10명이 숨지고 15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고있는 실정. 게다가 이같은 사고의 경우 사고운전사의 30%이상이 뺑소니운전사로 밝혀져 이에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어린이교통사고의 증가는 운전사는 물론, 어린이의 부모들에게도 큰책임이었지만 통학로 안전대책미비와 어린이놀이터 부족 때문.
지난9월4일 하오4시30분쯤 학교수업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던 시흥국교5년 이근수군(12) 은 영등포구 시흥동 539앞 횡단보도를 건너다 「우선멈춤」을 무시하고 달려든 「트럭」에 치여 중상을 입었으며 9월30일 하오6시쯤 종로구 인의동 84앞길에서 놀다 과속「오토바이」에 치여 중상을 입은 효제국교2년 전경이양(8)은 집근처에 놀이터가 없어 변을 당했다.
서울시경은 이같은 통학로등에서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6월22일 시내2백30개 국민학교 통학로중 사고위험지역 48개소를 선정, 차량통행금지·시차제통행·육교설치등 안전대책을 마련해 그동안 실시해왔으나 재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으로 남대문·남산·수유국교앞 통학로등 대부분의 통학로가 혼잡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내 변두리·신흥개발지역 통행로의 경우 노폭이 좁아 사고위험이 많으나 횡단로·신호등등 안전시설이 제대로 안된 실정이다.
전경이양이 교통사고를 당한 종로구 인의동 앞길의 경우도 종로4가에서 원남동「로터리」에 이르기까지 노폭이 15m로 좁은데다 길가에 D·K예식장등이 몰려있어 항상 차량이 붐비고 있는데도 육교는 물론 횡단보도의 우선 멈춤 표지판조차 서있지않다.
경찰의 비공식집계에 따르면 어린이교통사고는 전체교통사고건수의 13%이상을 차지, 교통사고 증가와 함께 늘어가고 있으며 사고 발생시 사망율도 높아 통학로 안전대책강화와 함께 어린이놀이터증설이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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