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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가장 안전한 달성군·남구·북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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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년 전 도둑을 맞은 어린이집 교사 김경희(24·대구시 달서구)씨는 다음 달 이사를 할 계획이다. 옮겨 갈 집을 선택할 때 그가 가장 고려하는 점은 동네의 치안. 범죄를 당해 봤기 때문에 돈을 조금 더 주고라도 안전한 동네로 가겠다는 것이다.

 김씨처럼 안전한 동네를 찾는 대구시민은 달성군이나 남구를 검토하면 좋을 것 같다. 강도·절도 등 범죄 발생이 대구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곳이기 때문이다. 대구경찰청 소속 10개 경찰서의 최근 3년치 5대 강력범죄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통해서다. 대구에는 8개 구·군이 있다. 경찰서는 인구가 많은 달서구(61만4000명)와 북구(45만2000명)에 2개씩, 나머지엔 하나씩이 있다.

 분석 결과 지난해 기준 달성군의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 발생 건수는 1418건. 달성군은 인구가 18만7000여 명이지만 인구 16만9000여 명인 남구, 7만6000여 명인 중구에 비해 범죄 발생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

 대구경찰청은 달성군이 절도에 취약한 오래된 주택과 폭력사건이 잦은 공단까지 뒤섞여 있지만 경찰관 1명이 담당하는 주민 수(579명)가 많지 않고 도농복합지역으로 범죄가 도심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범죄가 가장 빈발하는 곳은 어디일까. 혁신도시가 한창 조성 중인 동구(인구 34만3000여 명)로 지난해만 범죄 4869건이 발생했다. 이는 인구가 더 많은 수성구·북구보다 높은 범죄 발생률이다. 대구경찰청 한 간부는 “동구는 달성군 다음으로 면적이 넓은 데다 오래된 주택이 많고, 국도를 통해 경북지역 다른 도시와 붙어 있다”며 “당연히 외지인 유입도 많은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동구는 방범용 폐쇄회로TV(CCTV)도 266대뿐이다.

생활과 교육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수성구는 어떨까. 안타깝게도 치안 수준은 최고가 아니었다. 지난해 기준 강간·강제추행 141건 등 모두 4355건의 범죄가 발생했다. 발생 건수로만 보면 달서구·동구 다음이다. 특히 경찰관 1명이 담당하는 주민 수도 764명으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강력범죄 가운데 지난해 기준 살인은 중구(11건)에서, 강간·강제추행도 중구(170건)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폭력은 북구(2217건), 절도는 강간과 마찬가지로 중구(2744건)에서 가장 많이 생겼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대구에서 발생한 전체 강력범죄는 9만9757건. 매년 3만 건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2000건 이상 감소하는 추세다.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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