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행진대, 스페인 군과 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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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엘라이온 (스페인령 사하라)=외신종합】「스페인」령 「사하라」의 영유권을 주장하는「모로코」는 「스페인」과 「알제리」의 무력저지위협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중지호소에도 불구하고 6일 35만 비무장민간인의 『왕복대행진』을 개시, 6일 상오 10시30분(한국시간 하오 7시30분) 제1진 4만명이 「사하라」국경선을 돌파하여 월경 5시간 반만에 10km까지 전진, 이날 하오 「스페인」군의 방어선이 구축되어있는 전방 2.5km지점에서 행진을 멈추고 야영에 들어갔다.
회교성전 「코란」을 손에 든 녹색평화행진대는 이날 최종집결지인 「타르마야」를 출발, 그곳 남방12km지점 「스페인」군 국경초소인 「타」에 「모로코」기를 게양하고 서부「사하라」로 열사의 대장정을 단행했다.
7일에는 다시 2만명의 제2진이 행진할 기세를 보이는 가운데 「스페인」군대가 이를 저지할 채비를 함으로써 서부「사하라」에 일촉즉발의 위기가 감돌고 있다.
평화행진대가 행진을 개시하자 「스페인」공군기들은 상공을 돌면서 감시했으며 이와 때를 같이해서 「모로코」의 영유권 주장에 반대하고 자결국민투표를 주장하는 「알제리」는「사하라」접경지대에 군대를 배치하고 최악의 사태에 개입할 태세를 갖추었다.
행진대는 국경을 넘으면서 「모로코」와 90년간이나 분단돼있던 「모로코」조상들의 땅 서부「사하라」의 주권회복을 위해 기도했다고 「라바트」방송이 보도했다.
이 평화행진대에는 「아메드·오스만」수상·「물레이·알리」왕자 등이 앞장서고 있다. <관계기사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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