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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으로 태어난 아기|Rh마이너스 혈액형 산모12번 유산끝에 순산 성공|미 드로즈중위 헌혈 힘입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Rh「마이너스」의 혈액형을 가진 주부가 12번째 유산끝에 순천향병원 의료진과 한 미군병사의 도움으로 첫아들을 얻었다.
임정자씨(31·영등포구신월동137)는 9년전 이천우씨(39·노동)와 결혼, 12번이나 임신을 했으나 그때마다 유산 또는 출산후 3일도 안돼 아기가 죽고 말았다.
이씨 부부가 유산의 원인을 알게 된것은 부인 임씨가 6번째 유산을 하고 난뒤 우리나라에서는 희귀한 Rh 「마이너스」혈액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나서였다.
Rh「마이너스」형인 여자와 Rh「프러스」형인 남성이 결혼하여 임신한 태아가 Rh「플러스」인 경우 즉 산모와 태아의 Rh형이 다를때 산모의 혈액이 태아의 혈액에 대하는 항체를 만들어서 태아에 공급하게되면 태아는 용혈성 빈혈을 나타내며 심하면 수종등이 일어나 죽거나 태어난다고 해도 용혈성황달과 빈혈을 일으켜 오래살지 못한다는것.
그러나 꼭 아기를 갖겠다는 소망을 버리지 못한 이씨 부부는 13번째 임신, 순천향병원 산부인과부장 명훈박사·소아과과장 이병훈박사·임상병리과부장 강득룡박사 「팀」의 노력으로 10월14일하오3시52분 성공적으로 아기를 분만했다.
분만직후 Rh「마이너스」혈액을 교환 수혈하여 아기의 건강상태는 좋아졌으나 태어난지 4일째 혈액부족으로 다시 악화되기 시작, 병원측에서 각 방송국과 미 방송국을 통해 이혈액 헌혈을 호소, 미2사단소속 「리처드·S·드로즈」중위(26)가 의정부에서 「헬」기편으로 달려와 자기피를 제공, 수혈함으로써 아기의 생명을 건지게 된것.
병원측은 이씨 부부의 첫아들의 이름을 병원이름을 따라 순천이라고 지어주고 앞으로 1년간 무료진료를 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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