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 먹구름'… 세계경제 요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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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군의 거센 저항 속에 이라크 전쟁이 장기전으로 흐를지 모른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국제 금융.원자재시장이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한국.미국 등 세계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고 달러가치도 곤두박질친 반면, 국제 유가와 금값은 다시 뛰어올랐다.

25일 한국 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87포인트(2.61%) 하락한 554.98을 기록했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 평균 주가도 전날보다 1백96.31엔(2.33%) 하락한 8,238.76엔으로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는 8,214.68로 전날보다 3백7.29포인트(3.61%)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3% 이상씩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내림세였다. 이날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3% 하락했으며, 프랑스의 CAC40 주가지수와 독일의 DAX-30 지수도 각각 6% 안팎 폭락했다. 25일 미국 증시는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유럽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가는 혼조를 보이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유로당 1.0641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의 1.0524달러에 비해 1.17센트 하락하며 지난달 13일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뛰어올라 24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75달러(6.5%) 오른 28.66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 금값도 나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값은 지난 주말에 비해 온스당 3.40달러(1%) 오른 329.50달러에 장을 마쳐 지난 10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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