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노후를 위해 적당한 운동을…|이문호·이상종 박사의 조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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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기온이 내려가면 추위를 많이 타는 노인들의 활동범위는 자칫 집안으로 한정되기 쉽다. 종일토록 실내에서 맴돌다 보면 어느덧 소화불량·변비·불면증 등에 걸려 고통을 받게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하고 즐거운 노년을 위해 이문호 박사(내과·서울대 의대)는 『적당한 운동』을 권한다. 체력유지는 물론 기분전환과 숙면을 위해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문호 교수와 이선종 박사(내과·고려병원)의 조언.

<운동의 필요성>
노인이 되면 뇌조직부터 혈장(동맥·정맥)·폐·기관지·위장·간·콩팥 등 신체 안의 중요한 기관들이 노화하여 몸의 기초활동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뇌혈관이 굳어져(동맥경화)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야할 피의 흐름이 완만해진다. 따라서 몸의 신진대사력이 떨어지고 「쇼크」를 받거나 혈관경련이 일어나면 곧 의식을 잃고 졸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뇌졸증). 이런 경우 적당한 운동은 피의 흐름을 촉진한다.
또한 운동은 ▲위장활동을 촉진시켜 소화력을 높이고 식욕을 항진시킨다.
한편 ▲7백여개의 근육으로 이루어진 것이 우리의 몸. 몸 전체 근육의 5분의 1이상을 계속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에 위축이 온다. 근육 위축증이나 근육마비로 고생하는 노인들이 많은 것은 대부분의 경우 운동부족 때문이다. 운동을 하는 것은 또한 ▲정신적·심리적인 면에서도 생활에 활력을 주고 기분전환이 되는 등의 효과가 있다.

<적당한 운동>
그러면 우선 무슨 운동부터 시작할 것인가가 문제가 된다. 전혀 운동을 하지 않던 노인은 「심호흡」부터 시작하라는 것이 이선종 박사(고려병원·내과)의 조언, 걷기는 모든 사람에게도 그렇지만 특히 노인들에게 좋은 운동. 가장 가벼운 운동이면서 몸 전체 근육의 3분의 1이상을 동시에 움직이는 운동 효과 만점의 운동이다.
그러나 『적당한 양을, 일정한 기간동안, 꾸준히』를 「모토」로 삼아야 한다. 최소한 2개월 이상을 계속해야 운동효과가 난다. 20∼30분씩 걷는데 익숙해지면 맨손체조를 하고 야트막한 동산을 오르는 등으로 발전시킨다.

<운동이 해가 될 때>
노인에게 운동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누구나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심장의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운동은 금물.
또한 혈압의 상태가 고르지 않은 경우에도 운동을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격렬한 운동은 절대 피한다. 치밀도가 떨어지고 석회질이 많은 노인의 뼈는 유연도가 약해 어지간한 운동에도 쉽게 부러지고 치료에도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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