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산 신앙」 회복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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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517년10월31일 「마르틴·루터」가 독일 「작센」지방의 한 교회 정문에 유명한 「99개조의 논제」를 써붙여 종교개혁의 횃불을 든 날을 기념하는 종교개혁주간 특별집회가 27∼39일사이 기독교방송국주최로 기독교회관에서 열리고있다.
주제는 『오늘의 종교개혁』. 이번 특별집회에는 한태동 교수(연세대)의 『교회와 개혁』(27일)이란 강연을 비롯, 은준관 목사(정동교회)의 『오늘의 선교』(28일), 주재용 교수(한신대)의 『교회와 역사의식』 등 3개 강연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27일 『교회와 개혁』이란 강연에서 한 교수는 『오늘날 종교혁명의 주제는 마음으로부터 자발적 혁명이어야 하며 우리자신 속에 있는 생명의 원천으로 되돌아가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르네상스」합리주의 등과 함께 서양근세사회를 연 3가지 중요한 사상적인 변혁 중의 하나인 「루터」의 종교개혁도 이 개혁의 원래의 의미는 「수정」을 의미하는 것이지 「혁명」이라는 과격한 의미를 띤 것은 아니었다고 해석했다.
즉 「루터」의 종교개혁은 자기의 선행으로써도 양심의 평화를 얻을 수 없어 자기의 죄에 절망한 「루터」가 금식과 자학동의 긴 회의 끝에 오직 신앙에 의해서만 신으로부터 「의로움」을 발견할 수 있었던 체험을 확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의 「로마·가톨릭」의 부패와 형식적이며 권위주의적인 가식을 반대하고 참다운 신앙에의 복귀를 주장한 「루터」의 초기입장은 당시의 성모상 파괴운동 등 과격한 형태로 발전하게되자 오히려 극단적인 보수적 입장으로 변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리하여 농민전쟁의 과정에서는 귀족주의적인 입장을 취했고 나중에는 인간의 자유의지까지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신본주의적인 입장으로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따라서 후기의 보수적·귀족적·신본주의적인 「루터」는 종교개혁 초기의 참다운 열정을 보여준 「루터」와는 구별되어야 하며, 이런 과정을 통틀어 「개혁」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흔히 신교라고 말하는 기독교에서 오늘날 재삼 반성해봐야할 것은 무엇이 새로운가라는 것이다.
즉 오늘날의 기독교인의 사명은 우리사회에서 생명이 있는 하나님 역할하며 살아있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확립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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