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으로까지 번질 싸움 조일신문대 문예춘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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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일본최대의 신문인 「아사히」(조일)신문사와 유력월간지 문예춘추가 법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어 일본에서 큰 화제가 되고있다.
「아사히」신문사는 지난 22일 변호사 대리명의로 된 한 통의 내용증명우편을 문예춘추사에 띄웠다.
이 우편물은 문예춘추 11월호에 게재된 「최근조일신문지학」이라는 제하의 기사에 대한 항의문인 동시에 기사취소 및 사과광고 게재요청이었다.
이 같은 우편물은 문제의 기사를 쓴 평론가 「가세·히데아끼」(가뢰영명)에게도 보내졌다.
26「페이지」에 달한 문예춘추의 기사를 「아사히」측에서 문제삼은 것은 기사내용이 완전히 사실과 다르고, 사실을 왜곡보도했으며 악의적으로 「아사히」신문을 비방하여 명예를 크게 훼손했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것.
그런데 문제의 문예춘추기사는 최근에 「아사히」신문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경영진내에 심각한 불협화음으로 위기에 처해있다고 지적하고있다.
「아사히」측은 내용증명에서 『적자가 8백억「엔」에 달할 것이라는 것과 건축중인 신사옥공사 중지 및 경영책임자의 취재거부등의 기사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아사히」신문사는 문예춘추사가 사과광고 및 기사취소를 하지 않을 경우 법정투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며 문예춘추측도 쉽게 「아사히」측에 응할 것 같지 않아 만약 정식 제소가 된다면 언론기관끼리의 법정싸움으로는 가장 격렬할 것으로 일본「매스컴」들은 보고 있다. 【동경=김경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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