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확산되는 독감, 구리로 억제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최근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병원 내 구리금속 소재를 적절히 활용하면 독감이나 인플루엔자를 예방할 수 있다. 독감은 주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환절기에 많이 나타난다.

독감은 환자의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감염된다. 특히 환자의 손에 묻은 바이러스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쉽게 감염된다. BBC 보도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영국에서만 약 1만 2000 명 정도의 사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럴 때 구리금속을 적절히 활용하면 병원은 물론, 학교, 어린이집 같은 다수가 모이는 장소에서 독감이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는 구리금속이 강한 항균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연구를 통해서 구리의 항균능력을 이미 알려져 있다. 최근 사우스햄프턴 연구팀이 인플루엔자 A(H1N1) 바이러스를 구리 표면에 6시간 동안 붙여 놓은 결과,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는 구리금속과 일반적인 스테인리스스틸을 비교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구리금속과 스테인리스스틸에 각각 H1N1독감 균주를 주입해 실온에서 바이러스가 생존한 방식을 정기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스테인리스 표면에는 바이러스가 6시간 후 50% 정도 감소하는 것에 그쳤지만, 구리표면에는 약 99.9%가 감소했다.

따라서 이 연구팀은 병원에서 구리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독감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로 인한 사망률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응용하면 접촉을 통해서 2차, 3차 감염이 이뤄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국제구리협회 이현우 지사장은 “문 손잡이나 핸들, 의료용 침대의 손잡이나 발판, 링겔 걸이 같은 것을 구리소재로 활용할 경우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불특정 다수가 모여서 감염이 발생하는 것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여러 연구에서 구리금속은 신종인플루엔자 A(H1N1), 슈퍼박테리아(MRSA), 노로바이러스, 대장균, 새집증후군 등 기타 모든 미세균에 대해 99.9%의 박멸효과 및 세균 세포분열 억제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구리 제품, 선진국에서는 보편화

이미 구리금속을 활용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제품들은 유럽과 일본 같은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돼 있다. 특히 순수구리가 아니더라도 충분한 항균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합금이 개발돼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트랜드에 맞춰, 국제구리협회(ICA)와 미국 환경보호국(US EPA)의 인증을 획득한 유성트랜드글로벌은 다양한 항균동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항균동 제품은 구리합금이 가지고 있는 항균력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특히 이 같은 항균동은 인체에 전혀 무해하기 때문에 식품 안전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수조에 구리금속을 넣어두면 물이 오염돼 생선이 폐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렇다고 생선에서 다량의 중금속이 검출되거나 하지 않는다. 구리금속의 이온성분이 물속 바이러스나 세균을 정화시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온은 인체에 무해하다.

비슷한 원리를 응용하면 식중독 같은 사고를 예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지사장은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방짜유기를 사용하면서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 예방에 활용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페르시아에는 식수는 구리 그릇에 보관해야 한다는 법이 있었을 정도”라며 “이는 구리가 그만큼 인체에 무해하고 우수한 살균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이 많이 타는 몇몇 제품에만 구리금속을 활용해도 상당히 좋은 감염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기기사]

·제약업계 “시장형실거래가는 언제 폐지되나요?” [2014/03/19] 
·2차 의정협의 일파만파…의료계 내부 비판 쇄도 [2014/03/19] 
·레이저 치과 신경치료 통증완화에 효과적 [2014/03/19] 
·일동제약 액토스릴로 당뇨병 시장 공략 [2014/03/19] 
·‘순천향, 마흔 살의 이야기’ 공연 개최 [2014/03/19] 

한석영 기자 syha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