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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신예작가 조정래씨의 대표작인 중편소설 『황토』가 이 영화의 원작. 기교파 감독 김수용씨가 연출, 금년도 대종상의 여우주연상을 받은 김지미와 박근형·이순재·서희 등이 출연.
『시대의 흐름이 인간의 운명을 어떻게 좌우하는가』하는 것이 이 작품의 주제. 일제 말기 일본인 순사부장에 의해 태어난 아이가 30세의 청년으로 한 여인 앞에 나타난다. 그 여인이 알고있는 비밀, 그것은 그 청년이 일인의 아들이 아닌 첫애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라는 것이었으나 여인은 차마 그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마침내 청년은 누가 친아버지인가와 자기가 순수한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는 「해피·앤딩」. 원작이 지닌 깊은 의미가 영화에서는 완벽하게 전달되지 못한 느낌이다. 너무 「스토리」전개에 집착했기 때문인 듯. 그러나 김 감독의 재기는 곳곳에서 생생하게 살아있고 김지미의 열연이 돋보인다.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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