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화해」문제 이견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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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경22일=외신종합】「헨리·키신저」미국무장관은 22일까지 4일동안 중공부수상 등소평과 총6시간15분 동안 4차례에 걸쳐 회담했으나 한국문제와 동서화해문제를 에워싼 이견을 접근시키지 못한 채 5일간의 중공방문을 마치고 23일 귀국길에 올랐다.
「키신저」장관의 측근 소식통은 미국과 중공 양측이 북괴문제나 남북한 및 남북「베트남」「유엔」가입문제에 관한 종래의 태도를 변경시키지 앉았다고 말했다. 22일 하오 「키신저」-등소평 4차회담이 끝난 후 인민대회당에서 「키신저」장관이 주최한 만찬연에서 「키신저」장관과 중공외상 교관화는 미·중공관계가 수립된 이래 가장 냉랭한 연설을 했는데 북경외교계에서는 양국이 수개국제문제 특히 소련과의 화해문제에 대해서 의견대립이 해산되지 않았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키신저」장관은 이 자리에서 다소 냉랭한 어조로 『우정이 아닌 이기주의가 미·중공관계를 지배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소화해정책에 대한 중공측의 몰이해를 꼬집었다.
「키신저」장관은 이어 『우리는 상호 국가이익에 필요하기 때문에 서로 상대방에 대한 고립정책에서 탈피했다. 우리는 상대방의 국가이익을 상호 존중함으로써 우리의 관계를 개선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공외상 교관화는 역시 차가운 어조로 『우리의 회담은 우리로 하여금 상대방의 견해를 보다 분명히 이해하게 해주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회담은 유익했다』는 지극히 짧은 연설만 하고 입을 다물어 버렸다.
이러한 분위기로 미뤄 중공은 앞으로 미국과의 접촉을 현재 상태로 그대로 유지하고 미국과의 극적인 관계개선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의 「키신저」·등 4차 정치회담에서는 「포드」대통령의 중공방문 후 발표할 공동「코뮤니케」내용, 미·중공무역협정 및 교류계획의 문안 등을 협의했다.
미국소식통들은 지난 3일간 계속된 「키신저」·등 회담에서는 긴장이 점증하고있는 한반도사태, 미·소 화해 등이 집중 토의되었으며 중공측은 미·소 화해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는 한편 지난 여름의 「헬싱키」동서「유럽」안보협력정상회담에 대해서 오해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키신저」장관 일행은 23일 귀국길에 올라 동경에 들러 24일까지 일본정부지도자들과 회담하고 방중결과를 알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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